"물류난, 내년에도 이어질것" 시름 깊어진 수출입기업
대한상의, 수출입기업 300곳 설문조사
10곳중 9곳 "내년에도 물류비 부담"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전기차 부품을 수출하는 A기업은 내년 수출물량이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걱정이 만만치 않다. 이미 올 한해 물류비 부담이 크게 늘었는데 내년에도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단순히 운임이 오르는 걸 떠나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내년 사업계획을 짜는 데 애먹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단가에서 물류비를 어느 정도 반영해야 할지 가늠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국제 운송·물류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수출입기업의 부담이 늘고 있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입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내년 물류분야 전망치를 조사해 12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내년 물류비 비중을 묻는 질문에 절반가량인 48%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43%는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봤다. 줄어들 것으로 보는 곳은 9%에 불과했다.
올 들어 물류비 부담은 크게 늘어난 상태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해 4월 850 수준에서 지난달 4560 수준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로 항만이나 내륙운송쪽에서 중소규모 물류업체가 몸집을 줄이거나 스러졌고, 이로 인해 올 들어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보이는 와중에도 운송체계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 물류난이 심해졌다. 상의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해외항만이나 내륙에서 적체가 심화될 경우 운임지수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0곳 가운데 9곳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물류체계가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후년 이후로 보는 곳도 일부(6%) 있었다. 내년 상반기 나아질 것으로 보는 이는 9% 정도에 불과했다. 수출입 물류비가 꾸준히 오른다면 기업은 영업이익이 줄거나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는다. 해외거래처가 줄어들거나 보관비용이 늘어나기도 한다.
물류난 대응계획을 세웠는지에 대해선 이미 수립했거나 세우고 있다고 답한 곳이 39%, 나머지 61%는 아직 못했다고 답했다. 물류난 대처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는 시장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답한 곳이 절반에 달했다. 수출입기업 물류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운임 등 물류비를 지원하거나 금융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답한 곳이 전체 응답한 기업의 40% 정도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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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지금의 물류대란은 기존 경제위기와 달리 수요와 공급의 불확실성이 동시에 영향을 미쳐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이라면서 "선복량 증가, 항만 하역 대기시간 감소 등 공급 측면에서 문제가 서서히 해소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부터 병목현상이 완화되다가 하반기에는 물류난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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