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주사로 바뀐다…"철강 자회사·신사업 상장 안할것"(종합)
10일 이사회 열고 지주회사 상정안건 의결
기존 상장사 지주사로 남고
분할 신설회사 철강사업 맡는 물적분할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황윤주 기자]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로 바뀐다. 현재 철강사업을 하는 포스코가 사업자회사를 거느린 채 투자사업을 하는 지주사가 되고, 기존 철강사업은 따로 떼어낸 자회사가 맡는 물적분할 방식이다. 포스코는 상장사 6곳과 비상장사 28곳을 둔 재계 6위 기업집단으로 2000년 민영화 이후 가장 큰 지배구조 변화다.
10일 포스코는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주회사 전환 안건을 의결했다. 그간 어떤 분할방식을 택할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많았는데 최종적으로 물적분할 방식을 상정해 결정했다. 현재 포스코에서 떨어져 나가는 자회사가 철강사업을 맡되, 이 철강사를 상장시키지 않고 지주사가 철강사업을 하는 신설 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포스코는 "저탄소·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 기술혁신 가속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며 "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투자관리를 전담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이 필수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포스코
철강자회사 비상장…지분전량 그대로 보유
자회사 성과 지주사가 가져
지주사 주가 지키고 주주 반발 최소화 포석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기로 한 표면적인 이유는 크게 ‘미래 성장성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다. 본업인 철강사업은 중국 등 다른 기업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은 데다 탄소배출 주범으로 꼽혀 앞으로 추가 성장이 쉽지 않은 처지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점도 경영진에게는 해묵은 골칫거리였다. 10일 오전 기준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24조7000억원으로 카카오페이(25조9000억원)보다 못하다. 포스코의 올 3분기까지 매출이 28조원, 영업이익은 5조원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카카오페이의 3분기 누적매출은 2928억원, 영업이익은 181억원이다.
물적분할 후 자회사 비상장 카드를 택한 건 기존 주주의 반발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간 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 회사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물적분할로 주주 반발이 거셌다. 물적분할은 기존 회사가 신설 회사의 지분 전량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해당 회사의 사업경쟁력을 믿고 투자한 주주에게는 기업가치를 훼손시키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주사가 신설되는 철강사업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고 지분전량을 그대로 보유, 배당 등 자회사의 성과를 지주사가 그대로 가져올 수 있는 구도로 만들어 지주사의 주가도 지키겠다는 포석이다. 최근 물적분할을 택한 대부분 회사가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진행한 반면, 포스코의 경우 당장 보유현금 등에 여유가 있어 IPO를 통한 투자여력 확보가 시급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수소·니켈 등 현재 포스코가 하고 있는 신규사업도 새 법인을 만들어 지주사 아래 둘 방침이다. 마찬가지로 신설 법인은 IPO를 지양키로 했다. 회사는 "핵심사업 재상장에 따른 기존 주주가치 훼손을 막고 지주사와 자회사 주주간 이해관계 상충문제 발생을 차단할 것"이라며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가 지주사 주주의 가치로 직접 연결되는 선진형 경영지배구조 모델"이라고 자평했다.
지주사 체계에선 포스코 홀딩스를 정점으로 철강 자회사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강판·에너지·인터내셔널·건설 등 기존 자회사가 나란히 자리 잡는 구조가 된다.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을 그룹의 핵심기반사업으로 정했다. 각 사업자회사별로 경쟁력을 끌어올려 기업가치를 2030년까지 지금보다 세 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사진 변동이 없다면 현재 포스코 대표를 맡고 있는 최정우 회장이 지주회사 대표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자회사는 현재 포스코에서 철강부문장과 생산기술본부장을 겸하는 김학동 사장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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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최종 확정된다. 포스코그룹은 "과거에도 수차례 지주사 전환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 시점이야말로 경영구조 재편에 최적기라는 이사회의 공감대가 있었다"라며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 기회를 발굴·육성해 그룹 사업간 시너지를 내겠다"고 전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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