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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이 급해서?' 바지 내린 채 배달...배달원 '일탈행위' 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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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벗은 채 아파트 복도 돌아다니며 물건 배송
'301호 가슴 큰X' ,"나랑 같이 먹을까?", "혼자 다 먹게?" 고객 조롱
전문가 "고객 서비스 의무사항 매뉴얼로 만드는 등 교육 철저히 해야"

최근 일부 배달원들의 일탈행위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일부 배달원들의 일탈행위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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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최근 쿠팡의 한 배달원이 바지를 벗은 채로 아파트 복도를 돌아다니며 물건을 배송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한 배달원은 포장 봉투에 성희롱 문구를 적는가 하면,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몰래 먹는 등 일부 배달원의 일탈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는 배달원들에 대한 전반적인 에티켓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새벽 서울 강동구 상일동 한 아파트 주민 여성의 개인 폐쇄회로 (CC)TV에 한 남성 배달원 A씨가 바지와 속옷까지 내린 채 배송 물품을 들고 복도를 지나가는 모습이 담겨 충격을 안겨줬다.

A씨는 배송업체인 쿠팡 측의 정직원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배송을 위탁받은 한 여성 배달원의 남편으로 드러났다. 쿠팡 고객센터 측은 "A씨가 소변이 급해 바지를 내렸다가 그 박스(배송 물품)를 들고 있어서 1층에 가서 노상 방뇨를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새벽 시간인 만큼 A씨와 마주친 사람은 없었지만, 누군가와 마주쳤다면 목격자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대학생 김모씨(23)는 "가끔 새벽에 혼자 편의점에 갈 때도 있는데 그런 배달원과 마주친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다"며 "화장실 급하다고 밖에서 누가 그러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몸서리쳤다. 30대 후반 직장인 박모씨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라면서 "누가 급하다고 아예 바지를 내리고 다니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배송을 위탁받은 배달원이 계약을 어기고 남편과 함께 일하다가 이런 일이 벌어져 사과드린다며 즉각 업무에서 배제했고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새벽 서울 강동구 상일동 한 아파트 주민 여성의 개인 폐쇄회로 (CC)TV에 한 남성 배달원 A씨가 바지와 속옷까지 완전히 내린 채 배송 물품을 들고 복도를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SBS 8시 뉴스

지난 21일 새벽 서울 강동구 상일동 한 아파트 주민 여성의 개인 폐쇄회로 (CC)TV에 한 남성 배달원 A씨가 바지와 속옷까지 완전히 내린 채 배송 물품을 들고 복도를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SBS 8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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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유사한 사건은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월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직장인 B씨는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배달원이 신체 주요 부위를 노출하고 있는 것을 확인, 경찰에 신고했다. 이 배달원은 공연음란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지역 배달대행업체 소속 라이더가 포장 봉투에 성희롱 문구를 적어 배달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배달대행업체는 배달원들이 장난을 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대전의 한 배달업체 배달원이 고객의 신체부위를 평가하는 문자를 보내 파문이 일었다. 피해 고객에 따르면 배달음식을 주문한 뒤 배달원으로부터 곧바로 '301호 가슴 큰X'이라는 문자가 왔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3월에는 배달원이 고객에게 "나랑 같이 먹을까?", "혼자 다 먹게?" 등의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또 지난 2019년 12월에는 대구지역에서 한 배달원이 여성 고객에게 신체 부위를 평가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논란을 일으켰다.


일각에선 일부 배달원의 일탈행위가 지속해서 도마 위에 오르자, 배달원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장인 박모씨(36)는 "항상 고생해주시는 기사님들께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데 몇몇 분들의 잘못된 행동이 문제가 될 때마다 걱정이 된다"며 "그 직업 자체에 대한 비하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사실상 범죄 아니냐"라면서 "수사를 통해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는 소속 플랫폼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배달 관련) 플랫폼이나 위탁업체가 많이 생겨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공백이 발생한 것"이라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수행하는 인력들의 업무 태도나 노동 수행에 대한 기본 에티켓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고, 고객 서비스에 대한 기본적인 의무사항을 매뉴얼로 만드는 등 사전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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