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쿠스코 최고의 고용 창출"…페루 친체로 신공항 건설 현장 가보니
친체로 신공항 본공사 착공식 성료
직간접적 100만명 고용창출 효과
마추픽추 새관문 우리기술로 실현
문화재 보호 등 환경단체 반대는 숙제
19일 페루 쿠스코주 친체로시 쿠스코 친체로 신국제공항 건설현장에서 열린 본공사 착공식에 참가한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현재 친체로 신국제공항은 30%가 넘는 터닦기작업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쿠스코(페루)=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친체로 신공항 건설 사업은 100만 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쿠스코 주민들의 삶의 질과 국제적인 관광 자본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페루 쿠스코주 청사에서 열린 ‘쿠스코 친체로 신공항 본공사 착공식’에서 후안 프란시스코 실바 비예가스 페루 교통통신부 장관은 이같이 말했다. 그가 친체로 신공항 착공식을 "쿠스코 주민들의 축제의 날"이라고 강조하자 행사에 참석한 페루 현지 인사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다함께 ‘쿠스코’를 외쳤다.
친체로 신공항 건설 사업은 2019년 한국과 페루 양 국가 간 전폭적인 지원으로 성사됐다. 페루 잉카문명의 고대 유적지 마추픽추로 향하는 새로운 관문이 될 친체로 신공항은 국내 업체가 해외 공항 건설의 사업총괄관리와 시공을 모두 주관하는 첫 사례다.
페루는 기존 마추픽추 관문 역할을 해온 노후화된 벨라스코 아스테테 공항을 대신할 중남미 허브 공항을 40년 동안 염원했고, 한국은 친체로 신공항 사업을 국내 기업의 해외공항 건설 기술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켜 국제적인 건설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주요 무대로 삼았다.
이날 행사에는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주종완 국토교통부 공항정책관, 김기중 코트라 중남미지역본부장, 본공사 시공사인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등이 참석했다. 페루 정부 측은 후안 프란시스코 교통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쟝 뽈 벤나벤떼 가르시아 쿠스코 주지사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함께하며 행사 열기를 높였다.
코로나19 악재에도 공정률 31.9% 예상보다 앞서
본공사 착공식은 해발 3700m에 위치한 친체로 공항 건설 현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이어졌다. 신공항은 쿠스코에서 북서쪽으로 약 15㎞ 떨어졌다. 페루 정부는 목초지와 농경지가 대부분이었던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대지 총 446만㎡에 4000m길이의 활주로와 탑승구 13기의 터미널 1개동, 계류장 13개소를 2025년까지 완공해 개항할 예정이다. 친체로 신공항은 기존 아스테테 공항 이용객의 3배가 넘는 연간 57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본공사 착공식은 신공항 건설의 공식적인 첫 발을 내딛게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올해 4월 시작한 이른바 땅다지기 작업인 토공사(earthwork)에 이어 승객터미널, 컨트롤 타워 등 건설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셈이다.
토공사 공정률은 지난 9월 기준 31.9%다. 당초 계획안(28.9%)보다 3.0%포인트 앞서는 수치다. 토공사 기간은 2021년 4월부터 2023년 7월까지 본공사와 병행한다. 친체로 신공항 공사 사업에 참여한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업 초기 단계에서 코로나19 악재로 일부 공사에 차질이 있었으나 페루 교통통신부와 협업으로 건설 시공사 선정 등 속도를 낸 결과 공정률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착공식이 열리는 현장에는 성토(흙쌓기) 작업 중인 포크레인 장비와 토사를 싣고 나르는 대형 트럭 등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높은 지대의 토사를 낮은 지대로 옮겨 부지를 평탄하게 하는 작업이다. 부지 곳곳에서는 연약점토 지반을 압축 처리하는 PVD 공법 작업도 한창이었다. 공사에는 연간 총 340여대의 장비와 16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현장 인근에는 흰 천막으로 된 캠프 24동을 설치하고 국내에서 파견한 한국인 근로자와 현지 인력들이 상주하며 공사에 매진하고 있었다.
현지 인력 채용은 쿠스코 내 고용 현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친체로 신공항 PMO(사업총괄관리) 사업자 중 한 곳인 한미글로벌의 김봉기 이사는 “고용 및 인력과 관련해 전체 근로자의 15% 이상을 현지에서 고용하도록 시공사에 의무화했다”며 “노동경제 창출은 쿠스코 내에서 최고 수준이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와 국토교통부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있는 페루 마추픽추의 관문인 쿠스코 주 친체로시에서 19일(현지시간) 신공항 건설 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착공식에는 후안 프란시스코 실바 비예가스 페루 교통통신부 장관, 쟝뽈 베나벤떼 가르시아 쿠스코주지사와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비롯 주종완 국토교통부 공항정책관, 현대건설, 도화엔지니어링 등 관계자들이 첨석했다. 사진은 본공사에 앞서 지반 정지 작업인 토공사가 진행 중인 친체로 공항 전경. /공항사진기자단
원본보기 아이콘잉카문명에 들어서는 한국형 공항...일부 환경단체 반대는 숙제
친체로 신공항은 잉카문명에 우리 기술로 우리가 건설하는 한국형 공항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신공항 수주를 위해 2019년 한국공항공사를 주축으로 도화, 건원, 한미글로벌 등 국내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축해 PMO를 따내면서 본격화했다. 국내 업체가 해외공항 건설에서 PMO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PMO는 발주처를 대신해 설계검토, 시공사·감리사 선정, 기술 지원, 시운전 등 사업 전반을 총괄 관리한다. 용역비는 350억원 규모다. 이어 지난 3월에는 현대건설이 주관사로 페루업체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1600억원 규모의 부지조성 공사를 수주했고, 8월에는 현대건설 주축으로 페루와 멕시코, 중국업체와 컨소시엄을 결성해 5400억원 규모의 본공사까지 따내는 데 성공했다.
페루 정부가 1980년대 초부터 추진한 쿠스코 내 신공항 건설이 40년만에 우리 기술로 실현되는 셈이다. 쿠스코 주민들도 신공항 건설이 인근 지역 경제 성장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8년부터 쿠스코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인 사장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 쿠스코 방문객 수가 상당히 줄어들었다”며 “친체로 신공항 건설을 통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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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환경단체들의 신공항 건설 반대 움직임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실제 페루 내 환경단체는 주법원에 친체로 공항이 쿠스코 지역의 식수와 자연환경은 물론 문화유산을 훼손하고 있다며 공사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공항 주변은 문화재 보호 구역으로 공사를 시작하면서 고고학적 자문을 진행했다”며 “시공사 입장에서 페루 정부와 이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협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와 국토교통부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있는 페루 마추픽추의 관문인 쿠스코 주 친체로시에서 19일(현지시간) 신공항 건설 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우리나라와 페루 측 관계자들이 착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루이스 알베르토 우르밤바 시장, 조영준주페루대사, 손창완 KAC사장. 페루 로베르토 산체스관광통상부장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주종완국토부 공항정책관, 김용구(오른쪽 세 번째)도화엔지니어링 사장. /공항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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