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ㆍ대만, '바이든 발언' 각자 입맛대로 해석하며 비난
中, "대만은 주권 국가 아니다"며 대만 자의적 해석 맹비난
臺, 중국 측 바이든 발언 침소봉대…미중 관계 변화 신중론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미ㆍ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과 대만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여론전을 펴고 있다.
중국 측은 '하나의 중국'의 의미와 내용은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매우 명확하다며 어떤 왜곡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반면 대만 측은 미국의 대만 정책이 변하지 않았다며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침소봉대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바이든이 대만 독립을 지지한다고 믿는 것은 자기 자신들을 속이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대만 당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대만 당국의 잘못된 해석은 바이든 대통령의 모호한 발언에서 비롯됐다면서 미국은 대만을 이용, 중국을 봉쇄하려는 의도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경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정상회담 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미국)가 아닌 대만 스스로 독립을 결정해야 한다.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만 당국과 대만 매체들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의도적으로 생략하고, 독립적 주권 지위를 암시하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라는 발언으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왕젠민 중국 민남사범대학 교수는 "대만은 주권 국가가 아니며 주권 직위가 없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대만 분리주의자들과 대만 언론의 바이든 발언 해석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핵심"이라며 "미국이 상황을 자극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은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2년 뒤 대만 문제의 본질에 변화가 올 수 있는 만큼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대만 당국은 중국 측이 바이든 발언을 확대 해석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대만 외교부는 중국 측의 바이든 발언에 대한 해석은 미국 측이 발표한 것과 매우 큰 차이가 있다면서 중국 측이 고의적으로 발언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 역시 주권 국가인 대만은 지금까지 중국의 일부분이었던 적이 없다며 '양안(대만ㆍ중국)이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객관적 사실이며 현재 대만해협의 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자오춘산 대만 담강대 대륙연구소 명예교수는 "이번 회담의 목적은 양국 갈등의 수위를 낮추기 위한 것이었다"며 미국의 대만 카드는 유효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해석했다.
장둔한 총통부 대변인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약속의 재천명, 양안 현 상황과 대만 해협의 평화적 안정을 파괴하는 일방적인 행동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힌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바이든 발언을 평가했다.
대만 일각에선 신중론도 나왔다. 바이든 발언 중 '가드레일'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만 카드'와 바이든의 대통령의 '대만 카드'는 다를 수 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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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다중 담강대 국제사무전략연구소 부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이 충돌을 피하기 위한 가드레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면서 "미ㆍ중이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는 만큼 대만도 더욱 내정하게 미ㆍ중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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