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놓고 미중 동상이몽…中 관세 인하 기대
중국, 美 인플레이션 문제 해결 위해 무역 제재 완화 희망
시진핑 공세 VS 바이든 수세…내년 중대 정치 행사 앞두고 있어 안정적 관계 유지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매체들이 미ㆍ중 첫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그간 중국 압박용 카드로 사용한 관세 등 무역 제재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하는 등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서 최근 경제 및 정치ㆍ외교적 상황으로 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 이번 회담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고, 중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무역 관련 문제에 대해 완화된 입장 내지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양국 정상회담과 관련 중국 외교부도 원론적이지만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전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미국은 현재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과 함께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고 의견 차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며 민감한 문제를 잘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ㆍ미는 대국으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길을 걸어야 하며, 양국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변학자들은 미국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 등의 조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압박용 관세가 오히려 미국에 독이 됐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가오링윈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 수출품의 안정적인 가격은 미국의 물가 상승률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면서 "건전하고 안정적인 경쟁을 위해 관세 인하 등 무역 제재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내에선 미ㆍ중 관계에 대한 정의도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가 '협력적 경쟁관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치열한 경쟁관계'로 규정하고 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를 정의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이 계속해서 중국에 대한 경쟁 전략을 고수한다면 미국 측이 얻는 소득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재닛 옐런 재무 장관과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 대표의 최근 발언을 보도하면서 미국이 이번 회담 이후 관세 인하 등의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예런 장관은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국내(미국) 물가를 높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미국 경제 전망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 무역대표부도 최근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은 그동안 무역과 기술 문제에 이데올로기를 적용하는 무역 장벽을 설치해 특정 국가를 압박했다며 미국 정치권은 국제 무역 규칙과 세계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은 공세적이고, 바이든 대통령은 수세적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중국 관영 매체들의 평가와 달리 두 정상 모두 필요충분조건에 따라 회담에 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 주석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 및 항저우 아시안 게임 성공적 개최와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첨예한 대립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 정상 모두 안정적인 상황이 필요한 만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내용만 가지고 회담에 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이와 관련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에 앞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무역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