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전 받은 쌀 한 포, 100만원으로 보답한 익명의 기부자
"과거 동사무소서 쌀 지원받아…이제야 갚는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한 시민이 1980년대 초에 지자체로부터 받았던 지원을 잊지 않고 보답한 사연이 알려졌다.
9일 인천 부평구에 따르면, 지난 8일 산곡2동장 앞으로 한 통의 등기 우편이 도착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경기 부천에 산다고 밝힌 한 익명의 시민으로, 그는 "지난 1980년에서 1981년 사이 산곡2동에 거주했고, 당시 쌀 한 포대를 지원받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귀 동에 지정 기탁(1백만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시골에서 올라온 촌놈한테 통장으로 추정되는 분께서 쿠폰 같은 걸 주시면서 동사무소에 가면 쌀 한 포를 줄 거라고 안내해 주셔서 아주 고맙게 잘 받아먹었다"며 "귀 관할 동에 계시는 어려운 분들께 꼭 쌀을 구입하여 전달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고마워하면서도 언젠가는 한번 보답하려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제야 실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부평구 측은 "1980년대 당시 동사무소에서 형편이 어려운 생활보호대상자(현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양곡을 지원했다"며 "기부자가 받았던 '쿠폰'은 쌀과 교환이 가능한 증명서의 일종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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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운 산곡2동장은 "수십 년이 지난데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베풀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 대단하고 고맙다"며 "기부자가 보내준 후원금은 쌀을 구입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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