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정 광주서부교육장 “교육은 소통이 우선돼야 한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조형주 기자] 박주정 광주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이 “교육은 소통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육장은 최근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이들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에서 자신의 경험담 등을 들면서 교사 시절 학생들과 동거한 이야기, 용연학교 설립 과정 등을 설명했다.
박 교육장은 ‘8’이 자신의 인생을 바꾼 숫자라고 말했다.
그는 “교사 시절 어느 여름날 밤, 학교 부적응 학생 8명이 저와 아내, 딸 세 식구가 사는 아파트에 찾아와 밤 늦게까지 놀더니 편하다고 자고 가겠다고 했다”면서 “그날 이후로 9개월 간 10평 아파트에서 11명의 특별한 동거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는 매일 아침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싸줬고 나는 그들의 형이자 친구, 아버지 같은 존재가 돼 주도록 노력했다”며 “그러자 몇 달 후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학교 졸업장이나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한낱 기우였다는 것이다.
박 교육장은 “아이들은 스스로 대학을 가겠다면서 방학 중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벌고 그 돈으로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면서 “전교생 650명 중 1~7등이 우리 집에서 나왔다”고 회상했다.
그 이후 박 교육장은 ‘아이들에게 관심을 주고 소통하면 충분히 변할 수 있다’는 새로운 신념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이때가 교사로서의 대전환을 맞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이후 신이 난 저는 곧바로 변두리에 창고주택을 하나 임대해 개조하고 ‘공동 학습장’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또 “이곳에서 일정 기간 지내다가 적응이 되면 다른 친구들을 스스로 추천하고 나가는 시스템으로 운영됐는데 이곳을 거친 학생들만 9년간 707명에 달했다”며 “소위 말하는 ‘문제아’라고 찍힌 아이들은 스스로 변하고 주위 다른 안좋은 길로 빠진 친구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스스로 ‘매개체’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후 장학사가 되면서 자의 또는 타의로 학교를 떠난 ‘비행 청소년’들을 품을 수 있는 학교를 생각했다고 한다.
박 교육장은 “지난 2008년 선생님 100명을 설득해서 모금 활동을 하고 학교를 설립하겠다는 무모한 도전을 했다”며 “15년 된 폐교를 어렵게 임대해 뜻을 함께한 교사들과 다듬고 고쳐 학교 부적응 학생을 받아주는 우리나라 첫 장기 위탁교육 학교 ‘용연학교’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용연학교를 설립하게 된 목적도 학생들과 소통해 자신들이 사랑 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며 “현재까지 14년 동안 이 학교를 거친 학생 수는 1700여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평생을 교육계에 몸담으면서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과 소통이었다”며 “콩나물에 꾸준히 물을 주듯, 아이들에게 관심을 주고 기다려준다면 어느덧 성장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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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주는 것이 바로 내 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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