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카페와 같은 편안한 도서관 조성 ‘마을 공동체 구심점’ 될 것”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아이들이 뛰어놀고 주민들도 자유롭게 소통하는 도서관 만들 것"...걸어서 10분 이내 이용 가능 목표, ‘1동 1마을 도서관 확충’...랜드마크 도서관 3개소 건립...신길문화체육도서관 첫 삽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도서관 분위기가 너무 엄숙해요. 아이들이 뛰어놀고 주민들도 자유롭게 소통하는 공간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딱딱하고 각진 도서관 대신 누구나 걸어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카페와 같이 편안한 도서관을 만들겠다”며 “도서관 확충을 통해 책으로 소통하고 책으로 성장하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채 구청장이 도서관 건설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평소 책을 가까이하는 성품과 함께 2019년8월 방문했던 필란드 헬싱키 ‘오디(Oodi) 도서관’이 큰 자극과 영감을 줬다.
채 구청장은 “지금까지의 국내 도서관은 주거지에서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주로 공부하는 장소였어요. 그러다 보니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은 엄숙한 공간이었죠. 그런데 오디(Oodi) 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자유롭게 책을 읽고 한편에선 담소를 나누거나 간식을 먹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신선한 장면이었습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디(Oodi) 도서관처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목표로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걸어서 10분 이내 이용 가능’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그래서 각 동마다 1개씩 2022년까지 총 18개 도서관을 건립하는 ‘1동 1마을 도서관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특색 있고 다시 찾고 싶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타 자치단체로의 벤치마킹으로도 이어졌다. 서울, 김포, 파주 등지를 대상으로 발품을 팔았다. 특히 기존 주택을 그대로 살려 도시재생 시킨 은평구 ‘구산동 도서관마을’이 많은 참고가 됐다. 청사뿐 아니라 지역 내 빈 집, 빈 가게 등의 유휴공간을 확보해 도서관을 늘리기로 했다.
2019년 양평2동 작은 도서관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개 도서관 건립을 완료했다. 특히 ‘목로’, ‘장미’ 같은 상호를 내건 ‘카페형 일반음식점’의 불법영업으로 몸살을 앓던 당산1동에는 영업을 종료한 가게를 임대해 도서관을 조성했다. 새로 들어선 주민 사랑방과 함께 마을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평이다. 신길1동과 도림동 마을 도서관은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나머지 도서관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건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계획 단계부터 지역의 예술가나 건축가, 상인 및 청소년 등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주민 주도형 도서관 건립’을 통해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대형 도서관 3개소 건립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신길문화체육도서관과 옛 MBC부지 도서관, 서영물류 부지 도서관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3일에는 신길문화체육도서관 착공식이 열린다. 신길문화체육도서관은 신길뉴타운 11구역 무상귀속 부지 2300㎡에 387억 원을 들여 지하 2, 지상 5층, 연면적 7471㎡ 규모로 건립한다. 지하 1층은 주차장, 지하2층은 주민들 의견을 반영한 수영장이고 지상1~5층이 도서관이다. 설계시 개방감을 강조해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데 초점을 뒀다. 2023년까지 층별로 AI도서관, 북카페, 어린이도서관 등 주제를 정해 특색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68억 원을 들여 기존 구립도서관 3개소에 대한 리모델링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대림도서관에 대한 전면 리모델링을 완료,현재는 문래도서관에 대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마지막으로 선유도서관에 대한 새 단장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3년 옛 MBC부지 도서관(2023년 경 완료)과 서영물류 부지 도서관(2022년 완료)까지 조성이 완료되면 영등포구는 거점 도서관 6개소와 마을 도서관 18개소를 가진 책향기 가득한 도시로 변모할 예정이다. 명실상부 책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교육·문화 도시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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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일 구청장은 “지역 내 다른 도서관 책도 얼마든지 상호대차서비스를 통해 빌려볼 수 있기 때문에 도서관을 책으로만 채울 필요가 없어졌다”며 “책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서관을 만들어 도서관을 마을 공동체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키워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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