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전주시장 후보군 ‘통합론’ 제기

완주군민들 “우리가 봉이냐” 불만 격양

전주시청과 완주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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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한호 기자]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전북지역의 ‘해묵은 논쟁’인 전주·완주 통합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북도지사와 전주시장 후보군들은 ‘선거 단골메뉴’인 전주·완주 통합을 들고 나오고 있는 가운데, 완주군민은 ‘선거 고질병’이 도졌다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29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전북지사와 전주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입지자들이 선거 이슈로 전주·완주 통합을 꺼내들고 있다.


전주시장 출마 의사를 표명한 우범기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지난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주·완주 통합을 공론화했다.

우 전 부지사는 “새만금 국제공항이 건설되려면 배후에 인구 100만 도시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전주·완주 통합은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시장 후보군 중에는 처음으로 전주·완주 통합을 거론한 것이다.


또 도지사 출마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A입지자의 경우, 전주·완주 통합을 대표 공약으로 내놓을지를 내부적으로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3선 출마가 유력한 송하진 도지사도 올해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전주·완주 통합을 넘어서는 전북광역도시 추진을 천명하고 전북지역 행정구역 대개편에 착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까지 도지사와 전주시장 선거를 이끌어갈만한 이슈가 대두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주·완주 통합 논란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지난 2013년 6월 통합 무산 이후 치러진 각각 2번의 총선(2016·2020년)과 지선(2014·2018년)에서 지속적으로 나온 단골메뉴여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통합 논의의 당사자인 완주군민은 이같은 도지사 및 전주시장 입지자들의 행태가 마뜩잖다는 반응이다.


지난 2013년 6월 주민투표를 통해 통합 반대(55.4%)를 분명히 했음에도 선거 때마다 ‘전가의 보도’ 마냥 전주·완주 통합을 들고 나오는 것은 근절돼야 할 ‘구태정치’라는 것이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봉이냐”라는 격앙된 목소리도 들린다.


안호영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은 “완주 군민의 의사를 묻지 않고, 또다시 통합 논의를 꺼내는 건 갈등만 키울 뿐”이라며 “새만금 그린 뉴딜과 탄소·수소 산업 등 권역별 연계 전략을 먼저 추진하고, 무엇보다 지방소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인구유입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남용 완주군의원도 “전주·완주 통합은 전적으로 주민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2번이나 홍역을 치렀는데 선거를 겨냥해 또다시 통합을 거론하는 것은 군민 갈등을 부추기고 양 지역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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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호남취재본부 김한호 기자 stonepe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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