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회식없는 삶은 끝인가"…다가온 '위드 코로나' 마냥 좋지 않은 직장인들
직장인들, 위드 코로나 앞두고 "회식은 부담…" "돌파감염도 걱정"
전문가 "위드 코로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단 의미 아냐"
"필요하다면 재택근무 유지, 모임 자제 계속해야"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오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 체계가 전환되는 가운데, 직장인들 사이에선 재택근무 중단, 회식 증가 등으로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비대면 생활이 익숙해진 상황인데다 연말연시 송년회 등 회식·모임이 많아지면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전문가는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는 아니며, 필요하다면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회식 등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근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힌 20대 직장인 조모씨는 "다음 달 1일부터는 회사에서 전원 출근을 하라고 한다"라며 "지난해 9월부터 재택근무를 했고, 1년 넘게 이런 생활에 적응한 상황이라 매일 출근하는 것이 솔직히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조씨는 "다음 달에는 회식 일정도 몇 번인가 있다. 백신을 맞기는 했지만, 돌파 감염 사례도 있고 다수가 모이는 자리는 아직 걱정되는데, '백신 맞았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하면 딱히 반박할 수도 없어서 참석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9일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는 3단계에 걸쳐 시행된다. 1단계가 적용되는 다음 달 1일부터는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에서 24시간 영업이 가능하고, 백신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수도권은 최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사적모임이 허용된다.
다만, 미접종자는 식당과 카페에서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유흥시설은 자정까지 영업할 수 있으며, 접종증명·음성확인제(백신패스)를 적용한다.
1단계는 11월1일부터 4주간 시행한 뒤 2주의 평가기간을 거친다. 확진자 폭증 등 돌발 변수가 없다면 12월13일에는 2단계, 내년 1월24일에는 3단계 개편이 시작되며, 단계적으로 방역조치가 완화된다.
백신을 아직 맞지 않은 직장인들 역시 위드 코로나 시행이 걱정스럽긴 마찬가지다. 백신 미접종자인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백신을 안 맞았는데, 그런 이유로 혼자 재택을 계속한다고 할 수도, 회식을 안 간다고 하기도 좀 그렇고 여러모로 눈치 보이고 난처하다"라며 "위드 코로나로 방역이 완화되는 것은 좋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예전처럼 술 마시고 놀아도 괜찮은 분위기로 흘러가는 거 같아 우려스럽다"고 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도 회식 관련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회식하는 건 상관없는데 안 가는 사람 눈치만 안 줬으면 좋겠다" "아직도 확진자가 많은데 단체 회식은 좀 아닌 것 같다" "재택근무로 개인 시간 늘었는데 이젠 끝이겠다" 등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비대면 활동 장기화로 인해 서먹해진 동료 관계, 소통이 어려워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회식이 필요하다는 직장인도 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닌다고 밝힌 이모씨(34)는"재택근무로 인해 지난 5월 새로 들어온 신입 사원 얼굴도 한 번 못 봤다. 서로 잘 알지 못하니까 종종 업무를 할 때 의견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게 답답할 때도 있다"며 어느 정도의 회식·모임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 돼도 완전히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처럼 변할 수는 없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생긴 불편함을 점차적으로 해소해 나가는 것이 목적이고, 그 과정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든 서서히 증가하든 분명히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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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위드 코로나 체계에서도 필요하다면 재택근무를 시행해야 하고, 회식 등 모임도 어느 정도 자제는 필요하다"라며 "방역을 완화하면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고, 사회·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느 시점에 위드 코로나 전략을 중단하고 다시 방역을 완화할지 적절한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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