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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오후에도 각계인사 조문행렬 이어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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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큰 족적 남겨"
"빛의 크기가 그늘 덮지 못할 것" 평가 엇갈려
여야 추모 동참…재계·시민사회 발길도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27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있다./사진공동취재단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27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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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박준이 기자]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첫날인 27일, 오후에도 각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의 공과에 대한 다양한 평가도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께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역사적으로는 대한민국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군사정권으로부터 문민정부로 이어지는 과정에 중요한 교량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노태우 정부에서 학생운동 하느라 감옥을 두차례 다녀왔었다"면서도 "북방정책의 원조는 노 전 대통령에게 있다. 12·12사태에 관여했지만 그 과오에 대해 죄송하다고 용서를 빈 마음은 우리 세대도 이해해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제가 맞섰던 대통령이지만 역사적 역할과 업적을 높이 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이날 조문이 끝난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은 6·29 선언을 통해 민주화의 길을 열었다"며 이름을 잘못 거론하는 실언을 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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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도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이날 오후 2시 50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는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쓴소리를 해왔는데 오늘 노 대통령의 조문을 온 이유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한 것이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빛과 그림자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결코 그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과오에 방점을 찍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후 4시 30분께 빈소를 찾아 방명록에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구했던 마음과 분단의 아픔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억한다”고 적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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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조문했다. 이 부회장은 고인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조문을 마쳤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이날 오후 조문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직선제 대통령으로 나오셨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시고 여러 업적을 남기셔서 재계가 굉장히 존경하는 분”이라며 “편한 길 가시길 바라겠다”고 밝혔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상황실장을 맡았던 박남선씨도 빈소를 찾았다. 박씨는 "노 전 대통령은 아들인 노재현 변호사를 통해 수차례 광주 학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며 "광주 학살에 대해 책임이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롯한 어떤 사람도 사죄 표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은 그런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제가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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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장례는 국가장으로 5일동안 치러진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장례위원장을,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장례집행위원장을 맡는다. 전 장관은 이날 조문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는 30일 화요일에 영결식, 안장식을 할 예정"이라며 "장지는 현충원은 아닌 것으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노 변호사는 "고인께서 평소 갖고 계셨던 북방정책, 남북 평화통일의 의지를 담아 장지를 파주 통일동산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조문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에는 정상회담이 이어지고 있고, 28일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출국하기 때문이다. 대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유영민 비서실장이 문 대통령을 대신해 조의를 표했다. 유 비서실장은 "대통령께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슬픔을 당한 상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하셨다"고 대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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