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에 꽂힌 게임사들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개정된 특정금융거래정보법의 시행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이 사실상 4대 대형 거래소 위주로 재편되면서 이들 거래소를 향한 게임사들의 지분 투자도 본격화 되고 있다. 게임사들은 가상화폐 거래소가 게임 산업과 가상화폐 산업을 연계해주는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대 거래소 중 3곳이 게임사가 대주주=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빌의 자회사 게임빌플러스는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539억원의 추가 지분 투자를 단행, 지분 38.43%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6월 지분 투자를 합쳐 총 투자금만 800억원이 넘는다.
게임빌플러스는 블록체인 게임,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거래소 등 다양한 연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게임빌 내에 NFT거래소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조직이 구성됐으며, 자체 개발 게임도 블록체인 기반의 NFT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다른 게임사인 위메이드는 지난 7월 방송용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비덴트에 800억원을 투입하며 10%대 지분을 확보, 비덴트 2대 주주에 올랐다. 비덴트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지분 10.25%, 빗썸코리아 최대주주 빗썸홀딩스 지분 34.24%를 갖고 있다. 지난달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비덴트의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사실상 빗썸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넥슨의 지주사 NXC는 아예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도 소유중이다. 넥슨의 금융투자 전문사 아퀴스는 지난 7월 기준으로 총 88억원치의 가상화폐를 매입, 개인이 가상화폐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투자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 4월 1억달러(1191억원)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면서 직접 가상화폐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플레이 투 언’ 패러다임 주도= 국내 4대 거래소로 불리는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등 4곳 중 3곳에 게임사들이 대주주로 자리하게 된 것인데, 이는 게임과 블록체인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장기적인 성장 동력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게임 산업과 가상화폐 산업은 지속적으로 접점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개념으로 급부상하는 NFT 게임이 동남아권을 비롯해 미국, 유럽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가상화폐와 연계해 확장된 게임 경제 창출이 가속화 되는 시점에서 가상화폐 플랫폼 사업 투자는 이제 게임사들에게 당연한 수순이 됐다는 평가다.
위메이드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는 게임과 가상화폐를 연계한 대표적인 사례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출시해 게임에 블록체인 경제를 구축했다. 게임 내 재화인 흑철을 채굴해 유틸리티 코인인 드레이코로 언제든지 교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드레이코는 블록체인 지갑서비스 ‘위믹스 월렛’에서 가상화폐인 ‘위믹스’로 교환할 수 있다. 현재 위믹스는 빗썸 등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하다. 향후엔 캐릭터와 아이템을 NFT화 해 사고팔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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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보유시 가상화폐 생태계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미래 사업 기회를 포착하는 데 유리하다"라며 "특히 플레이 투 언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는 데도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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