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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파업 한달째…빵집 점주만 죽어난다

최종수정 2021.09.27 11:22 기사입력 2021.09.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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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화물연대, SPC그룹 운송 거부에 피해 눈덩이
본사 "운수업체 노사 문제…원청과 무관"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 빵으로 채워져 있어야 할 선반 대부분이 비어있다.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 빵으로 채워져 있어야 할 선반 대부분이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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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 사태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전국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의 매출 피해가 커지고 있다. 배송 지연으로 매장에 빵이 제때 도착하지 못하면서 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빵집에 빵이 없다

26일 낮 서울 동대문구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 빵으로 채워져 있어야 할 선반의 절반 이상이 텅 비어 있었다. 이 매장의 점주 권지영씨(50·가명)는 "벌서 몇 주째 아무런 대책도 없고 답답해 죽겠다"고 토로했다. 8월 ‘내 가게’가 생긴다는 부푼 꿈을 안고 매장을 인수한 권씨는 운영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매장에 빵이 제때 배달되지 않는 날벼락을 맞았다.

권씨는 "하루에 세 번 배달이 와야 하는데 파업 이후 겨우 하루 한 번만 배달이 오고 있다"며 "오전에 진열해 둔 빵이 모두 소진되면 재고가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아 장사를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업 이후 배송인력이 현저히 부족해지면서 본사에 매일 발주를 넣던 시스템도 중지돼 현재는 이틀 뒤 배송물량에 대한 발주만 가능한 상황이다.


빵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면서 매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권씨는 "상권 특성상 매일 특정 시간에 특정 빵을 사가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찾는 제품이 없으니 그대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단골손님도 다 잃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배송이 차질을 빚은 이후 매출이 최소 20%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에 대한 피해보상을 받기도 막막한 상황이다. 권씨는 "파업 이후 매출이 줄어든 것은 확실하지만 이를 배송 차질로 인한 피해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 인정을 받더라도 실제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전혀 알 길이 없다"며 "파업이 빨리 종결되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4일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SPC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SPC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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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거부 한 달째…10월 총파업

가맹점주들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지만 노조와 사측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화물연대의 운송거부는 장기화될 국면이다. 여기에 10월에는 민주노총의 총파업마저 예고된 상태다.


이번 운송거부 사태는 지난 2일 화물연대 측이 SPC그룹에 물류 노선 증·배차 재조정 이행을 요구하며 호남샤니 광주공장에서 시작, 현재 전국 SPC 사업장으로 확산됐다. 세종공장에서는 17일부터 화물연대 조합원 100여명이 공장 정문을 막고 농성 중이다. 이로 인해 세종공장의 밀가루 공급량이 기존 하루 800~1000t에서, 17일 당일 100~150t으로 떨어지기도 했다.지난 23~24일에는 화물연대 소속 300여명이 SPC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철야 농성을 벌였다. 이후 화물연대는 26일 청주공장으로 재집결해 27일 오전 현재 물류출하 저지 집회를 벌이면서 화물연대와 경찰 사이에 물리적 충돌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SPC 측은 화물연대의 요구는 물류 담당 계열사와 위·수탁 계약한 운수업체 노사 간에 협의할 사안이라며 원청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운수사 측 요구에 따라 본사에선 차량 두 대를 증차했고, 이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배송기사 간 노선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좋은 조건의 노선을 어느 쪽에서 가져가느냐를 두고 충돌이 벌어지면서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물류 대란을 빚고 있는 민주노총 화물연대에 파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파업은)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맹점주의 생존권을 담보로 한 것으로 어떠한 이유도 용인할 수 없다"며 " 당사자 간 문제를 해결하고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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