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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커지는 브라질…정치까지 경제 발목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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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앞둔 中 친환경 규제,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에 악영향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내년 대선 앞두고 정치 혼란 가속화 시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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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경제 불황과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브라질에서 커지고 있다. 중국의 규제 리스크 등으로 경제 성장률은 둔화되는 가운데 내년 대선까지 정치 상황도 불안정할 것으로 점쳐진다.


25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브라질의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월을 기점으로 둔화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5.25%에서 6.25%로 인상하며 2년 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브라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3%로 유지했다. 아울러 내년 성장률은 1.72%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재 브라질 상황은 미국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에 대한 경계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신흥국 투자 매력 약화 정도로 설명되지 않는다. 올 하반기 브라질 증시와 브라질의 화폐 헤알화는 주요국 중 가장 부진했다. 브라질의 증시 증감율은 -10%를 넘어섰고 통화가치 하락률 역시 -5%보다 더 컸다.


8만명에 가깝던 브라질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1만5000명대로 줄었지만 대외적 요인이 경제성장률을 악화시키고 있다. 철강, 설탕 등 중간재 생산이 부진하면서 산업생산은 3개월째 하락하는 중이다. 원자재 및 중국향 수출의 비중이 절대적인데 중국의 규제 리스크, 코로나19 재발, 홍수 등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울러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철광석 소비를 줄이겠다고 밝힌 점도 악재다. 이는 철광석 가격의 급락으로 이어져 브라질 철광석 수출 부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물가는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가뭄, 한파, 공급망 차질 등 일시적 요인 때문에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8월 브라질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9.68%를 기록하는 등 올해 목표 물가 3.75%를 한참 상회했다. 박민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추세로는 9월 지표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브라질 중앙은행도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브라질 내 정치 상황도 투자 매력도를 끌어내리고 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등 임기 초부터 여러 논란을 야기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달 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독립기념일에 진행된 친정부 시위에 직접 참가하며 의도적으로 갈등을 키우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전략을 썼다. 내년 대선 지지도가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크게 밀리면서 이러한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세제 개혁 및 예산안 관련 이슈도 브라질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며 “내년 대선까지는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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