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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3명' 왜 나왔나… 추석 연휴 · 늦은 청장년층 접종 · 델타 변이 확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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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나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면서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면서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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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2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치인 3273명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종료와 함께 4차 대유행이 빠르게 재폭발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휴일 영향으로 검사 건수는 줄었음에도 이동량이 급증하면서 확산세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여기에 젊은 층의 낮은 백신 접종률과 델타 변이 확산이 가세하면서 다음주에도 역대 최다 확진자 발생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동량 늘어난 추석 연휴… 줄었던 검사 건수 급증하면서 확진자 폭발

현재 확산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받는 것은 추석 연휴다. 추석 연휴 직전 금요일인 지난 17일에도 2008명이 신규 확진되는 등 확산세가 불붙는 상황에서 정부가 4단계 지역에서도 최대 8인 모임을 허용하는 등 방역 완화 신호를 내면서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이동량이 증가했다. 반면 진단검사 건수는 휴일 영향으로 대폭 줄면서 누적된 검사 대기자 수가 연휴 종료와 함께 급증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5일 코로나19 대응 질병관리청 브리핑에서 "환자 발생이 급증한 큰 이유는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의 유행이 지속되면서 추석 전후에 인구 이동량이 크게 증가한 점 그리고 사람 간의 접촉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특히 추석 연휴에 인구 이동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해서 지난 4차 유행 시작 시기 이전인 그 수준보다도 훨씬 증가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이동 인원은 3276만명(하루 평균 546만명)으로 지난해 추석보다도 5.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이 2차 유행이 일단락된 후의 휴지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4차 대유행이 정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이동량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코로나19 진단검사 수는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휴 전 주중 기준 통상 15만건 내외를 유지해오던 검사 건수는 추석 연휴 5일 동안 검사일 기준 9만6310건→7만5233건→9만317건→9만9473건으로 10만건을 밑돌다가 연휴 마지막날인 22일에야 16만5457건으로 올라섰다.

24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4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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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낮은 검사 수에도 불구하고 18~21일 0시 기준 확진자는 각각 2087명→1909명→1604명→1729명으로 나흘 연속 요일 기준 최다치를 기록하면서 확산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양태를 나타냈다. 그런 가운데 검사건수가 검사일 기준 23일 24만6468건, 24일 22만7874건으로 급증하면서 확진건수도 다시 급증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영향이 다음주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은경 청장은 "사람 간의 접촉이 많아지면 그에 따라 당연히 전파가 늘어나고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감염재생산지수가 1.03이고 더 증가했을 것으로 본다"며 "3000명대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추석 전부터 명절을 준비하기 위한 모임 등이 시작됐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의 모임도 이뤄졌다"며 "현재 3000명대 발생이 1~2주 더 지속하면서 'n차 감염'을 계속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접종 소외된 젊은 층… 감염 위험에 정면 노출

최근 확진자 급증의 또 다른 양상은 젊은 층 위주의 확산이다.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3273명 가운데에는 20~40대 청장년 층이 1981명으로 60.5%를 차지했다. 3273명을 연령대별로 분류해보면 ▲20대 810명(24.8%) ▲▲30대 660명(20.2%) ▲40대 511명(15.6%) ▲50대 339명(10.4%) ▲10대 299명(9.1%) ▲60대 269명(8.2%) ▲0~9세 205명(6.3%) ▲70대 120명(3.7%) ▲80세 이상 60명(1.8%)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활동이 많은 젊은 층의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서 전파 속도가 오히려 더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이 사회적 활동량보다는 감염 시의 위중증률과 치명률 등을 감안한 '고위험군'부터 이뤄지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청장년층이 감염의 위험에 정면으로 노출된 상황이라는 평가다.


정은경 청장도 "실제로 9월5일부터 9월18일까지 2주 간의 18세 이상의 확진자 2만1741명 중에서 85.5%가 미접종 또는 불완전 접종군에서 발생했다"며 예방접종을 받지 않을 경우 감염의 위험이 높다는 점을 경고했다.


24일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하며 대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4일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하며 대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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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을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은 1315만3568명 중 86.8%에 달하는 1141만3019명이 접종을 마쳤고, 50대 역시 절반이 넘는 50.5%가 접종을 마쳤다. 반면 18~49세 청장년층은 2241만5616명 중 32.3%에 불과한 724만3913명만이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맞았다.


하지만 18~49세 일반 국민 대상 접종이 지난달 26일에야 시작됐고, 정부가 백신 수급난을 이유로 화이자 백신 3주, 모더나 백신 4주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 간격을 모두 6주로 연장하면서 여전히 젊은 층의 접종 완료는 요원한 상태다. 접종 시작 첫날인 지난달 26일에 접종을 받았더라도 정부가 정한 6주 접종 간격을 준수할 경우 다음달 7일에야 2차 접종이 가능하고, 항체 형성기간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접종 완료 효과는 다음달 22일에야 나오게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파·감염력 높은 델타 변이 확산… 확진자 98%에서 검출

이에 더해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과 감염력이 더 높은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도 확산세를 더 키우고 있다. 변이 분석이 이뤄진 확진자 중 대다수에서 델타 변이가 검출되면서 사실상 우세종이 됐다는 평가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18일 기준 1주간 변이 바이러스 분석이 이뤄진 확진자 3033명 중 98.2%인 2977명에서 델타 변이가 검출됐다.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사실상 대부분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인 셈이다.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일부 회피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가 우세화되면서 백신 접종 완료 후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돌파감염' 추정 사례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당국은 해당 감염이 백신 접종 완료 기준인 2차(얀센은 1차) 접종 후 14일 이후에 이뤄진 것인지 확인할 수 없어 돌파감염을 확정할 수 없는 만큼 돌파감염 '추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12일 기준 접종 완료자 1461만1702명 중 0.04%인 5880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2명에 그쳤던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지난달 2765명까지 급증했고, 이달 들어서도 12일 기준 1810명이나 확인됐다.


특히 변이바이러스 분석을 완료한 1619명 중 86.2%인 1396명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이 중 97.6%인 1363명은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면서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면서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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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델타 변이의 특성 중 하나인 감염 시 증상도 확산세를 키우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본인이 감염됐다는 사실 또는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기 이틀 전부터 증상이 발생한다"며 "누가 먼저 감염이 됐는지, 누가 누구에게 전파했는지에 대한 감염경로를 확인하는 게 굉장히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주간(12~25일)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 비율이 38.1%에 이르는 상황에 델타 변이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청장은 "현재 확진자에 대해 적어도 당일에 접촉자 조사를 하고 접촉자에 대한 격리를 신속하게 해서 최대한 접촉자가 발생했을 때는 격리상태에서 확인이 될 수 있게끔 n차 전파를 차단하고 있다"며 "이러한 역학적인 조사만으로는 감염경로나 감염원을 다 찾기는 어려운 한계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적절한 거리두기를 통해서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두 번째의 방어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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