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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최초 '노조 추천 이사' 수은서 탄생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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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이날 오후 사외이사 선임 절차 마무리
수은 노조 추천 인물 선임 가능성↑
타 금융공공기관 등에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급물살 전망

금융권 최초 '노조 추천 이사' 수은서 탄생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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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기획재정부가 석 달 넘게 공석인 한국수출입은행 사외이사 선임을 곧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융권 최초의 ‘노조 추천 이사’가 탄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노조 추천 이사제’가 5년여 만에 현실화될 분위기다. 이를 신호탄으로 금융권 전반에 노조 추천 이사 도입 시도가 확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수은이 제청한 후보자 중 한 명을 사외이사로 최종 선정한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기재부가 수은을 통해 추석 연휴 전에 사외이사 공백을 끝내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했다.

앞서 방문규 수은 행장은 기재부에 최소 2명 이상의 후보를 제청했다. 정확한 인원은 파악되지 않지만 노조가 추천한 인물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은 노조가 추천한 인물은 금융전문가로 과거 금융권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고 현직 교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측과 노측에서 2명씩 후보를 추천한 바 있다.


금융권에선 이번 수은 사외이사 선임에서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이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간 유보적 입장을 표했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자격과 역량’만을 두고 평가한다고 했고 여당 등 정치권의 지원 사격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국회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금융노조의 천막농성장을 찾아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을) 끝까지 살펴보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지난달 24일 한국노총-민주당 고위급 협의회에서도 "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수은 노조의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노조 추천 이사 도입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무산되는 경우를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근 ‘무자격 논란’을 빚은 한국성장금융의 청와대 출신 낙하산 인사가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현재 진행 중인 수은의 사외이사 선임이 지연된 배경도 청와대 출신 인사 내정 추진이 문제가 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성장금융이 결국 논란이 된 낙하산 인사의 ‘자진 사퇴’를 유도한 만큼 이에 대한 후폭풍이 수은 노조의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 시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수은에 금융권 첫 노조 추천 이사가 탄생할 경우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노조 추천 이사제’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은 노조 추천 이사 도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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