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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본격 민간우주여행 첫 걸음…"갈 길은 멀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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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본격 민간우주여행 첫 걸음…"갈 길은 멀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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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스페이스X가 15일 오후 8시2분(미국 동부시간) 발사한 사상 첫 민간 본격 우주궤도 관광 로켓에는 6개월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은 4명의 승객이 탑승했다. 미국 신용카드 결제 처리업체 ‘시프트4 페이먼트’의 창업주이자 억만장자인 재러드 아이잭먼이 약 2억달러를 주고 4석의 티켓을 모두 구매한 후 나머지 3석은 공모를 통해 지원자를 뽑았다.


이번 여행의 초청자이자 우주선 사령관 역할을 맡은 아이잭먼은 6000시간 이상 비행 시간을 자랑하는 스피드광으로 알려져 있다. 수차례의 에어쇼에 참가했고 세계 일주 고속 비행을 즐겼으며, 조종사 훈련 회사인 ‘드레이큰인터내셔널’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미 4석의 티켓 값으로 2억달러 이상을 지출한 아이잭먼은 이번 우주 관광을 통해 아동 암 전문 병원에 본인의 기부금 1억달러를 포함해 2억달러를 모금해 전달하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시안 프록터는 흑인 여성으로는 사상 첫 우주 비행사가 됐다. 애리조나 피닉스 소재 한 대학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지구과학 교수지만, 3차례에 걸쳐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시험에 도전했다 떨어진 경력이 있다. 헤일리 아르세노는 골종양을 이겨낸 역경 극복의 주인공이다. 아이잭먼이 2억달러를 기부하기로 한 세인트주드 아동 연구 병원의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덕에 이번 미션에 합류하게 됐다. 그녀의 남동생과 시누이가 항공우주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미 공군 조종사 출신인 크리스 셈브로스키는 록히드마틴사의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하다 이번 우주 관광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그는 우주캠프의 카운셀러나 상업용 우주회사 로비 그룹인 ‘프로스페이스’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우주 여행의 꿈을 키웠다. 아이잭먼의 기부금 모금 및 탑승객 선발 캠페인에 당첨된 친구가 기회를 넘겨주는 바람에 티켓을 얻게 됐다.

이들 4명의 우주 관광객들은 3일간 우주에 머물면서 무중력 상태에서의 인체 변화 등 각종 과학실험을 진행한다. 연구 결과는 추후 대중들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리포지터리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우주 여행이 억만장자들에 의해 서막을 열었지만 여전히 비싼 가격이 문제다.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갤럭틱은 티켓 값이 약 25만달러였고,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은 경매 결과 2800만달러에 낙찰됐었다.

스페이스X는 2040년까지 로켓 1회 발사 비용을 2000만달러로 낮춰 우주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NASA나 다른 우주기업들은 스페이스의 ‘인스피레이션4’와 같은 본격 우주 여행 미션은 일반화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비용도 천문학적일뿐더러 탑승자가 수개월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야 해 관광 상품으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뉴스’는 "상업용 유인 우주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NASA나 다른 우주기업들은 (스페이스X의 인스피레이션4 미션에 대해) 미래를 위한 개척자가 될 수 있지만 반드시 자신들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 측도 ‘항공여행’처럼 훈련 기간을 줄이고 관광객들의 부담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벤지 리드 스페이스X 유인우주비행 프로젝트 시니어 디렉터는 "장기적으로 항공편 같은 모델을 도입해 안전 보장을 위한 훈련 기간을 줄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우주로 수백만 명을 보내겠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길"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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