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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설득해 간신히 '중고 노광기' 확보"…반도체 소부장 전쟁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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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16일 적극행정 우수 사례 발표에서 뒷얘기 공개
네덜란드 ASML사에 사상 첫 중고 장비 현장 리퍼비시 적용

자료사진. 기사와 관련이 없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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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정부가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서도 귀한 '중고 반도체 핵심 장비인 노광기를 구하기 위해 삼성전자 및 네덜란드 ASML사 등과 대작전을 펼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도 양산라인 수준의 12인치 반도체 테스트베드 구축이 시급하다고 봤다. 이에 나노종합기술원에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문제는 핵심장비인 노광기를 구하기가 극히 어렵다는 점이었다. 반도체 굴기를 노리는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중고 장비를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삼성전자를 설득해 유휴장비(Arf Immersion Scanner·노광기)를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장비회사(ASML)와 적극적인 협상과 설득을 통해 우리 측에 장비 확보 우선권 부여, 전례가 없었던 구축현장(나노종합기술원) 리퍼비시(refurbish) 방식 등을 추진했다. 통상 네덜란드 본사에 입고해 중고장비 리퍼비시를 진행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평시에 비해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중고 장비가 구축되는 현장에서 리퍼비시하는 방식을 파격 적용한 것이다. 당초 테스트베드 구축계획보다 10개월을 단축했고, 59억원을 절감했다.


이같은 사실은 과기정통부가 이날 오전 열린 차관회의에서 '적극행정 우수 사례'로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또 지난 7월 50대 이하의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시작되면서 사전예약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먹통'이 됐지만 며칠 내 해결된 것도 우수 사례로 꼽혔다.


과기정통부는 당시 ‘민?관 합동 전담반(T/F)’를 구성해 민간 전문가들의 조언과 기술을 활용했다. 접속 지연 등의 원인을 파악해 빠른 시일내 예약 대기 시간을 2~3분으로 단축해 예약 시스템 안정화를 이뤄냈다.

토종 인공지능(AI) 주치의 ‘닥터앤서’ 개발도 적극 행정 사례로 꼽았다. 정확한 질병 진단을 위해 첨단의료기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나 이로 인해 의료진들은 많은 의료데이터의 정확한 분석을 위한 진료부담이 가중되고 있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기존 법령과 규제에 대한 적극적 해석 등을 통해 각 의료기관에 산재된 의료데이터를 보안성이 높은 클라우드에 모아 의료빅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AI 전문가들이 짧은 시간 내에 고품질의 AI 의료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다. 안정성과 신뢰성 검증을 위해 식약처와 협력해 신속한 의료기기 인허가를 지원하기도 했다. 그 결과 국내 38개 의료기관의 임상검증과정에서 진단정확도 개선 및 진단시간 단축 등 획기적인 의학적 성과를 확인했다. 의료현장에도 빠르게 확산되어 국내 65개 의료기관에서 실제 환자 진료에 활용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수출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정부정책은 국민들이 가려워하는 곳을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는 현실성 있고 체감 가능한 정책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2021 적극행정 UP 릴레이 챌리지'를 실시하는 등 적극행정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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