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인데…" 시름하는 파리바게뜨 점주들
민주노총 화물연대 15일째 파업
케이크, 완제품 빵 배달 차질
점주들 직접 배송차량 임대도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2년째 어려운 상황인데 추석대목에 맞춰 연대파업까지 벌이니 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빵집에 빵이 없는 상황이 회사와 제빵사 문제도 아니고 운송거부 사태 때문이라니 한숨만 나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가 15일째 이어지고 있어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이 시름하고 있다. 제과점에서 고객들에게 빵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16일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전국 10개 SPC그룹 물류센터에서 운송을 거부하는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 파리바게뜨에서 완제품인 빵이나 생지 등 빵을 만드는 재료를 배송하는 차량은 700여대다. 이 중 30%인 200여대의 차주가 파업에 동참했다. 다른 운송차량도 노조원들의 진입 방해로 제시간에 출차하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SPC GFS 대구물류센터 기준에서 보면 평소 하루에 260~270개 매장에 2회에 걸쳐 배송이 진행된다. 어제는 오후 6시까지 한 차례도 배송을 받지 못한 매장도 있었다. 파리바게뜨 대구 공장에서 생산한 케이크류 등도 수도권 물류센터와 매장으로 전달되지 못했다. 케이크처럼 대구 등 서울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생산하는 일부 제품의 경우 출하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관련 업계는 지난 2일부터 현재까지 파업으로 인한 손해가 약 4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점주들이 직접 배송 차량을 임대하는 데 들어간 비용으로, 영업 차질로 인한 손실까지 더하면 손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바게뜨 한 점주는 "명절 대목에 날벼락을 맞았다"면서 "며칠째 아침 장사를 못하고 있어 직접 물량을 받아오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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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들이 가장 우려하는 건 고객과의 신뢰다. 제과점이 신선한 빵을 수일째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면서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지역에 위치한 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는 "아침 장사를 못해 매출이 평소보다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매장에 제품이 진열돼 있지 않거나 원하는 빵이 없다고 고객들이 외면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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