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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REDD+ 전략 통한 산림 투자, 민관 협력방안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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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산림자원학과 이요한 교수

영남대 산림자원학과 이요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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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후위기 시대에 살고 있다. 산업혁명 후 지금까지 인간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은 지구 온도가 1.1℃가량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기후변화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고 있다. 인류가 현 추세대로 활동을 지속한다면 향후 30년 이내에 지구 평균온도는 1.5℃ 이상 상승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이하 IPCC)’는 6차 평가보고서를 발표하며 즉각적이고 신속·광범위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데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비용이 천문학적인 수준이란 게 문제다. 저명한 경제학자인 니콜라스 스턴(Nicolas Stern)은 기후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교통 분야에서 기술적 비용을 지불하는 것보다 천연림 파괴를 막는 것이 더 큰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고 비용 면에서도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것이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제도(Reducing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 plus·이하 REDD+)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산림은 비용적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탄소저감 수단으로 꼽힌다. 동시에 자연 친화적으로 탄소중립사회를 이룰 수 있는 효과적 방법으로도 거론된다. 인간은 일상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지만 산림은 인간이 일상에서 배출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광합성작용으로 흡수해 나무 체내에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까닭이다. 또 체내에 저장된 탄소는 나무가 성장하고 생존하는 동안 숲 속에 고정된다. IPCC 보고서도 이러한 산림의 역할에 주목해 숲을 자연적 ‘탄소흡수원‘으로 정의한다.


특히 산림파괴가 심각한 열대림 등 지구의 숲을 보전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는 REDD+가 부각된다. 앞서 기후변화협약 ‘11차 당사국 총회(2005년)’에선 파푸아뉴기니와 코스타리카의 제안으로 개도국 산림전용 방지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Reducing Emissions from Deforestation·RED)이 최초 제안됐다. 이후 ‘13차 당사국 총회(2007년)’에선 산림보전,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산림탄소축적 증진활동을 아우르는 현재의 ‘REDD+’로 개념이 확장됐다. 또 파리협정 제5조에서 산림을 포함한 온실가스 흡수원의 보전·증진과 함께 REDD+ 이행·지원 촉진을 독자적인 별도 조항으로 명시하면서 REDD+는 新기후체제의 주된 탄소 감축수단으로 규정되기에 이르렀다.


국제사회는 현재 REDD+ 프로그램을 탄소중립에 접근하는 가장 빠른 해법으로 본다. 많은 국제기구와 선진국이 공격적으로 REDD+에 투자하는 상황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국제사회의 이러한 분위기를 살펴볼 때 우리나라도 국가 감축목표를 위한 투자로 REDD+ 사업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정부는 국민적 지지와 민간기업의 참여를 통해 REDD+ 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해 산림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사업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선 국민적 이해가 수반돼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REDD+ 사업에 국내 대기업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다. 각 기업은 사회적 책무가 강조되는 무게감 속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는 상황을 고려해 REDD+ 사업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대기업의 REDD+ 사업 참여에 더해 앞으로는 정부와 민간이 탄소중립 및 ESG경영에 상호협력 하는 ‘ESG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제 시작이다. REDD+ 사업의 미래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다. 우리의 과거는 숲을 파괴하고 인간의 영토를 확장하며 흔적을 남겼다. 인공위성에서 찍힌 지구의 밤은 아름답지만 그 화려함 이면에 발전소는 끊임없이 돌아가야 하고 그 결과에는 탄소배출과 탄소배출에 따른 부작용이 따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지구에 쉼을 주고 휴식할 공간을 더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쉼을 얻고 힐링하기 위해 숲을 찾아가듯 지구에게도 숲을 되돌려 줄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 기업, 국가가 동참할 수 있길 기대한다.


영남대 산림자원학과 이요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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