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군대 섬멸 영화 버젓이 틀어주는 나라 세상에 또 있을까?"

김진태 국민의힘 춘천시당협위원장 트위터 캡처

김진태 국민의힘 춘천시당협위원장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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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중국이 6·25 전쟁 '금성전투'를 배경으로 제작한 영화의 국내 상영 허가로 국민적 공분(公憤)을 사는 가운데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립 계획에 반대의 날을 세웠던 김진태 국민의힘 춘천시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강하게 정부를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7일 SNS를 통해 "한국군 5만 명을 섬멸했다고 자랑하는 중공군 미화 영화 '금성 대전투'가 상영 허가됐다"면서 "이 정부의 친중(親中) 친북(親北) 행태는 진저리가 나지만 이젠 아주 상상을 초월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자국 군대가 섬멸되는 영화를 버젓이 틀어주는 나라가 세상에 또 있을까?"라며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럼 우리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도 중국에서 상영허가받자"며 "아니 중공군 2만 명을 섬멸한 파로호 전투를 빨리 영화로 만들어 중국에서 상영하자"고 힐난했다.

앞서 지난 4월 김 위원장은 강원도 춘천과 홍천에 계획했던 '한중문화타운'을 둘러싼 '차이나타운' 건설 논란 당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는 세계를 중국몽으로 덮자는 것으로, 우리가 벗어나야 할 악몽(惡夢)"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2020년 12월 2일 강원도의회(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록 따르면, '한중문화타운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도의원은 6·25 전쟁에 참전해 사망한 중공군들을 두고 "안쓰러운 영혼"이라며 "잘 위로해야"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허소영 도의원은 "화천에 많은 중공군이 와서 사망하지 않았느냐. 제 3국 싸움 때문에 죽은 것"이라며 "그 영혼들을 우리가 잘 위로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여행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심의를 통해 '1953 금성 대전투(원제 '금강천')'이란 중국 영화에 대해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부여했다.


중국 배우 오경·장역 등이 주연을 맡았고, 한화 약 1000억 원을 들여 만든 영화로 중국에서는 지난해 10월 개봉했다. 이 영화에 대한 등급 분류 신청 주체는 경기 일산에 주소를 둔 (주)위즈덤필름이라는 회사며 지난해 설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영화사 대표 이 모씨는 "극장 개봉용은 아니고, 가정용 IP-TV용으로 판매하기 위해 수입했다"며 "영화에는 미군과 중국군의 대결만 나오고, 한국군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등에는 "미군의 무자비한 폭격과 함께 북진 야욕에 불타는 한국군의 대규모 공세가 시작된다. 인민군 공병대는 결사 항전을 준비했다. 금강천을 한국군 사단의 피로 물들인 인민군 최후의 전투"라고 자랑했다.


"의용군 전사들이 적과 아군의 전력 격차가 현격한 상황에서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억척같이 싸워 나가는 영웅적인 행위를 담고 있는 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7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라며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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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데도 국내 개봉을 앞두고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해당 영화를 '1953년 여름, 40만 명이 넘는 미군과 중공군이 금강산 금성 돌출부를 두고 최후의 전투를 준비한다'고만 소개해 중국 개봉 당시 홍보 내용과는 큰 차이를 나타냈다.


강원=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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