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보내는 신호는 ‘기대’ 보다 ‘신중’…3200 시원한 돌파 힘겨운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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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코스피 지수가 3200선을 시원하게 돌파하지 못하고 횡보를 지속하면서 앞으로 '기대'보다는 '신중'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는 투자 조언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장 각종 숫자 지표가 보수적인 전망을 가리키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가 약 232조원에서 최근 230조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백신접종 가속화로 인한 낙관보다 중국의 규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요인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코스피의 이익수정비율도 하락세로 진입했다. 이익수정비율이란 주당순이익(EPS) 상향 종목수를 EPS 하향 종목수로 나눈 수치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분기를 정점으로 3분기 현재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시기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하락의 요인으로 한국 금리 인상 및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진행 등 유동성 환경변화가 경기 개선 정도를 약화 시킬 수 있다는 인식과 코스피 기업이익 추정에 신중함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도 내려가고 있다. 이익수정비율의 하락세 진입으로 향후 EPS에 대한 기대가 강하기 어려운 시점에서의 PER 하락은 EPS에 대한 의구심이 일부 포함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여겨진다.

주식 시장이 상승하기 위한 버팀목이 약해졌다는 신호도 감지됐다. 코스피의 등락비율(ADR, 주가 상승 종목수 / 주가 하락 종목수)도 하락세로 진입했다. 과거에도 주식시장이 주요한 변곡점을 앞두고 ADR 비율이 미리 내려가는 사례가 왕왕 있었다. 이는 투자자의 경계심이 늘어나는 가운데 소수의 종목으로 시장 매기가 집중되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강 연구원은 "유동성 환경 변화에 따른 수급 변화, 펀더멘털, 밸류에이션, 투자심리 등의 측면에서 위험을 알리는 신호가 쌓이고 있다"면서 "당장 나타나는 주식시장 반등에 동조하기보다 아직은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권고했다.


주요 지표도 보수적인 신호를 보낸다. 브로커리지 관련 지표가 부진하다. 2019년 10월 이후 매월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던 증시 합산 일평균거래대금은 22개월만에 감소세를 보였으며, 신용공여도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가 횡보함에 따라 거래대금과 신용공여 모두 절대적인 수준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점차 유동성이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에 두 지표 모두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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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환경과 명목 GDP(국내 총생산) 수준도 증시의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지표다. 정 연구원은 "통상 단기금리는 기준금리의 방향성을, 장기금리는 위험회피 성향을 의미하는데 현재 양상은 추가 긴축과 그에 따른 위험회피 성향 증가를 시사하고 있다"면서 "또한 시가총액의 적정 수준으로 여겨지는 명목 GDP 또한 올해 성장률 4%를 감안해도 현재 시가총액보다 현저히 낮기 때문에 증시가 횡보를 깨고 유의미하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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