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구시청 사거리’ 유흥가에 조성 시작

아시아 음식 전문점 없고 여전히 술집만 즐비

곳곳 쓰레기·담배꽁초 나뒹굴어 시민들 ‘눈살’

광주광역시 동구 아시아음식문화거리에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나뒹굴고 있다.

광주광역시 동구 아시아음식문화거리에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나뒹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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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조형주 기자] 광주광역시 동구가 7년 전 야심차게 추진했던 ‘아시아음식문화거리’가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정체성을 잃어가면서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젊은 층이 즐겨 찾는 광주지역 대표적인 유흥가 중 한 곳으로 애초에 이곳에 아시아음식문화거리 조성사업 시작부터 철저한 사전 조사 없이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인한 실패가 예상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일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지난 2014년부터 문화중심도시 선도 관광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시아음식문화거리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2023년까지 국비 69억원·시비 38억원·구비 38억원·민간자본 100억원 등 총 245억원을 투입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한 특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초 조성 완료 시점인 2023년이 눈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패작이라는 평이다.


실제로 전날 오후 찾은 이곳에는 아시아 음식을 대표할 만한 전문점은 찾아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술집과 프랜차이즈 식당만 즐비했다. 또 ‘문화의 거리’라는 간판이 무색하게 거리 곳곳에는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나뒹굴고 있어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다.


코로나19 영향이라고는 하지만 빈 점포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곳이 아시아음식문화거리라는 사실도 모르는 시민들도 많았다. 그냥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유흥가로만 보고 있었다.


당초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남도 음식을 소개하고 이색적인 아시아 각국 음식을 맛보게 해 상권을 활성화하려는 취지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생 김모(24)씨는 “어딜 가야 아시아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점심에는 문을 닫고 저녁에는 술집밖에 없는데 유흥의 거리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도 “이곳은 그냥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구시청 사거리’ 술집 거리일 뿐 아시아음식문화거리라는 거창한 이름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흥가로 자리잡은 곳에 아시아음식문화거리를 조성한다는 사업 시작 전부터 철저한 사전조사 등 계획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임택 동구청장은 올해 초 총 사업비 4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음식문화거리를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한 ‘아시아 음식관광 명품화 거점 공간’을 서남동 인쇄거리에 조성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구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 중인 인쇄의 거리 뉴딜사업과 연계해 추진됨에 따라 이를 통해 원도심 활성화는 물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한 도심관광의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또다시 혈세 낭비로 그치지 않겠냐고 시민들은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아시아음식문화지구는 사업 이전부터 구시청 사거리라는 유흥거리로 인식돼 음식점 정착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또 “높은 임대료를 책정해 놓고, 타 지역에 거주하는 건물주들이 많아 음식문화거리에 대해 활성화 의지가 부족하다”며 “거기에 2020년에는 코로나19까지 덮쳐 힘든 사업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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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거리에 대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면서 “동명동이나 양림동처럼 거리의 정체성과 색채를 찾아 음악이 흐르는 문화의 거리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조형주 기자 ives0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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