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러 '아프간 재건 지원' 합창
아프간 경제 제재시 더 피폐 우려 …중국 인프라 구축 경쟁력 보유
시진핑 주석, 푸틴과 아프간 문제 공조 강화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가 지역 안정을 해칠 수 있다며 다자주의 차원에서 아프간 재건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년간 지속된 내전으로 폐허가 된 아프간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질서 안정과 경제 복구라면서 아프간 재건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26일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아프간은 폐허 상태이며 질서와 안정을 위해선 세계 각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지난해 기준 국제 원조가 아프간 국내총생산(GDP)의 42.9%를 차지하며 아프간 정부 지출의 75%가량이 국제 원조에서 나왔다면서 서방 진영의 경제 제재는 아프간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보도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의 특별인출권(SDR) 등 국제기구들이 아프간에 대한 지출을 중단한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은 아프간 중앙은행 소유 계좌의 95억달러에 가까운 자산을 동결하고 매년 30억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도 중단했다.
IMF 등 국제기구와 서방 진영의 아프간 경제 제재는 중국이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로 보인다. 중국은 그간 아프간 재건 사업에 뛰어들어 아프간 등 중동 지역에서의 입김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표명해 왔다. 서방 진영의 경제 제재가 본격화될 경우 아프간에서의 중국 역할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아프간 문제를 놓고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시 주석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아프간 문제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아프간의 모든 당사자가 협상을 통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아프간은 각종 테러 조직과 단절하고 세계 각국, 특히 주변국과 우호적으로 지내도록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발이 발에 맞는지는 신어 봐야 알 수 있다"면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도 "외부 세력의 아프간 개입 반대, 아프간 정세의 연착륙, 테러리즘 및 마약 차단, 아프간 안보 위험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중국과 공조하겠다"고 답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위 아프간 주재 중국대사가 카불에서 압둘 살람 하나피 등 탈레반 고위급 인사와 직접 만나 양국의 모든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양국 소통을 위해 카불 대사관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아프간의 평화와 재건에 건설적인 역할을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이처럼 아프간 문제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은 희토류, 리튬 등 아프간의 풍부한 자원 개발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탈레반의 신장 위구르 이슬람 테러 세력과의 결탁과 아편 등 마약류의 중국 유입 가능성도 중국에게는 걱정거리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간의 아편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6300톤(t)에 달하며, 이는 세계 공급량의 85%에 해당된다. 중국 매체의 아편 언급은 아프간에 대한 경제 제재가 본격화될 경우 탈레반이 통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편 재배와 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일종의 협박으로 읽힌다.
또 행간에 탈레반이 극단주의 테러집단과 결탁, 세계 각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는 탈레반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면 안 된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류종이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아프간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기존 정부군과 탈레반과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면서도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구축 전문성이 향후 아프간 재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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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타임스는 아프간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식량과 물, 전력이라면서 중국은 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그간 괄목할만한 성장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미국 등 일부 서방 진영이 아프간의 평화와 발전을 훼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은 러시아 등 주변국과 협력, 아프간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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