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주재 러 대사 "아프간 내 IS 테러범 4000명 활동...탈레반이 활동억제"
"탈레반 외 대안없다"며 적극적 두둔
러시아 정부는 탈레반 공식 정권으로 인정 보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아프가니스탄 주재 러시아 대사가 아프간 내 활동 중인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이 4000명에 달한다며 탈레반이 이들의 활동을 억제하고 있다고 두둔하고 나섰다. 러시아 정부는 아직 탈레반을 아프간의 공식 정권으로 승인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쥐르노프 아프간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자국의 유명 언론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솔로비요프 라이브'에 출연해 "현재 아프간에는 IS 테러범 4000여명이 활동 중"이라며 "이들은 탈레반을 피해 은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쥐르노프 대사는 "IS 테러리스트들은 현재 숨어지내기 때문에 탈레반과 충돌이 없다"면서 "IS의 수가 적기 때문에 탈레반과 정면충돌 시 결과가 명백하므로 그들이 숨어 지내는 것"이라며 탈레반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아프간은 이미 수도 카불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를 통제하고 있으며, 아프간에는 탈레반 외에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쥐르노프 대사는 판지시르의 반탈레반 저항군과 관련해서도 "만약 탈레반이 판지시르 문제를 물리력을 동원해 해결하려 했다면, 하루면 충분했을 것"이라면서 "탈레반이 부드럽게 압박해 저항 세력의 지도자들이 무장투쟁의 가망이 없음을 깨닫게 할 것"이라며 탈레반측 논리를 그대로 전달했다.
앞서 탈레반의 정치부문 고위급 관계자는 최근 아프간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해 쥐르노프 대사에게 판지시르 지도자와 주민들에게 자신들의 정치적 신호를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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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발언은 러시아 정부의 탈레반에 대한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어 향후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탈레반을 공식 정부로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자국 군용기를 동원해 아프간 주재 대사관 직원들과 자국민 500여명을 대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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