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삼성'…험로에 선 르노삼성
삼성카드, 르노삼성 보유지분 전량 매각 추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험로(險路)에 섰다. 글로벌 완성차 산업 재편으로 혼돈을 겪는 가운데 지난 20년간 관계를 이어온 삼성그룹과도 공식적으로 결별한다. 국내 판매 부진과 노사갈등, 이에 따른 시장점유율 하락 등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험난한 홀로서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9일 자동차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2대 주주인 삼성카드는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삼성자동차 출범 이래 26년, 르노와의 합작 이래 21년만에 르노삼성과 삼성이 결별하게 된 것이다.
르노삼성과 삼성의 결별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8월로 만료된 삼성과의 브랜드 사용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다. 약 2년의 유예기간이 지나면 르노삼성은 삼성이란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간 르노삼성은 삼성과 내수매출의 0.8%를 지급하는 대가로 브랜드 사용 계약(10년 단위)을 이어온 바 있다.
이로써 르노삼성은 험난한 홀로서기를 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지난 2000년 이래 르노삼성 경영에 삼성그룹이 직접적으로 간여하지는 않았으나, ‘삼성’이란 브랜드는 르노삼성이 국내 완성차 시장에 안착 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수입브랜드에 비해 르노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시장 특성상 탄탄한 신뢰도를 가진 삼성이란 이름이 가진 영향은 적지 않았다"면서 "향후 내수 판매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선 르노삼성이 험로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최근 내수시장에선 지속적인 부진을, 수출시장에선 위탁물량(닛산 로그 등) 생산종료를 겪으며 생산·판매 양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만 797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 생산목표 역시 생산 능력의 3분의 1수준인 10만대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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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들어선 XM3의 유럽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르노그룹과 지리자동차의 협업에 따라 지리차-볼보의 프리미엄 브랜드 링크앤코(Lynk&Co)와 차세대 친환경차를 공동 개발키로 하는 등 희망도 엿보이는 상황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산차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게 되면 르노삼성은 중·단기적으론 단순한 생산기지가 될 가능성이 높고, 더 나아가 생산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철수설도 재부상 할 수 있다"고 "최악의 시나리오 대로 가지 않으려면 사측과 노동조합 모두 생산안정화와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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