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폭탄 반도체 빚투 개인 vs 개인 팔아치운 2차전지 줍줍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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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가 극명하게 갈렸다. 외국인이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성장주' 2차전지와 바이오를 매수해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는 반면 개인은 반대의 투자 전략을 구사한다. 외국인의 과매도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한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 지수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빚을 내면서까지 '낙폭과대'라고 판단되는 반도체를 매수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은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과도하게 떨어진 종목은 적정 주가를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1일부터 18일까지 개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 2위 종목은 삼성전자다. 각각 순매수액은 1조7149억원, 57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삼성전자우도 2720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반면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판단한 2차전지는 팔아치웠다. 순매도 1위 종목은 LG화학으로 5690억원어치 팔았다. 이어 삼성SDI와 카카오뱅크를 각각 4888억원, 276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셀트리온(2527억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2360억원)도 순매도 5, 6위에 올랐다.

반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아 치웠다. 매도액은 5조5868억원. 2위는 SK하이닉스로 매도액은 1조8234억원으로 집계됐다. 순매도 4위 종목에 오른 삼성전자우도 1747억원어치 팔았다. 반면 2차전지와 바이오 등 성장주는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순매수 1위, 2위 종목은 2차전지 대장주인 LG화학과 삼성SDI로, 순매수액은 각각 5371억원, 5171억원에 달했다. 이어 카카오뱅크(3998억원), 셀트리온(1621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398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1219억원) 등을 사들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성적표는 결국 회복 속도, 성장 속도에 기인해 갈릴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낙폭과대 반도체가 빠르게 적정주가를 찾는 속도와 2차전지와 바이오 등의 성장 속도에 따라 좌우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가 빚을 내서 주식 투자하고 있어 반대매매 경계의 목소리는 높다. 개인의 빚투(빚을 내서 주식 투자)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신용융자 잔고가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2004억원, SK하이닉스는 1717억원 증가했다.


빚투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25조4712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증가한 것으로, 1998년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다. 올해 초(19조3552억원)와 비교하면 30%가량 급증했다. 신용융자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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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반대매매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외상으로 주식을 샀지만 매입 당시보다 주가가 내려가 제때 돈을 못 갚으면 반대매매가 증가하게 된다. 이 경우 해당 종목 주가도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하다. 17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급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3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2일 153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증가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비중은 8.2%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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