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제1부통령 "반탈레반 세력 규합 중…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
헌법상 자신이 '임시 대통령' 주장…이란 TV "부통령 지지 세력, 북부 차리카르 탈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아프가니스탄의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이 자신을 임시 대통령이라 칭하며 아프간 국민들에게 탈레반에 저항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전국을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또다시 내전이 발발할 조짐이 보이고 있는 셈이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살레 제1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아프간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의 부재, 도망, 사임, 유고시 제1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이 된다고 명시돼 있다며 자신이 현재 아프간의 임시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외로 도피했다.
살레 제1부통령은 아프간 지도자들에게 연락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며 아울러 자신은 탈레반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판지시르 주에서 탈레반에 저항할 지도자들을 규합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에게 탈레반에 대한 저항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타스통신은 이란 알-알람 TV를 인용해 살레 제1부통령이 반탈레반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는 카불 북동부 판지시르주에서는 18일 살레 부통령을 지지하는 부대와 탈레반의 무력 충돌도 벌어졌다. 알-알람 TV는 살레 부통령 지지 부대가 앞서 카불 북부 파르완주의 주도 차리카르도 탈환했다고 덧붙였다. 차리카르는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와 카불을 연결하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알-알람 TV는 우즈베크족 군벌 출신 압둘 라시드 도스툼 전 부통령이 판지시르로 1만명의 부대를 출동시켰다고 보도했다. 도스툼 전 부통령은 과거 반탈레반 무장세력의 주축을 이뤘던 북부동맹의 핵심 지도자다. 그는 2001년 미국이 탈레반 정부를 공격할 때 앞장서기도 했다. 한편으로 탈레반과 전투 과정에서 탈레반 대원 수백 명을 컨테이너에 가둬놓고 질식사시켰다는 혐의를 받는 등 인권 탄압으로도 악명이 높은 인물이다.
탈레반은 과거 아프간을 5년간 통치(1996∼2001년)하던 때에도 비파슈툰족이 주로 사는 북부 지역 등 전국의 10% 가량은 끝내 장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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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세력 기반은 아프간 인구의 42%를 차지하는 파슈툰족이다. 아프간은 파슈툰족 외 타지크(27%), 하자라(9%), 우즈베크(9%) 등 여러 종족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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