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협력 원한다면 '태도 변화' 촉구, 대만엔 '미국은 신뢰할 수 없는 국가'
아프간 유전과 구리 등 천연자원 확보에 기대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이 아프가니스탄 정부 붕괴를 미ㆍ중관계 개선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아프간 정부 붕괴를 대만 압박 카드로 활용함은 물론 아프간 재건 사업을 통해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일석삼조' 효과를 거두겠다는 게 중국의 속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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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관영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아프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통화를 했다. 이번 통화는 미국 측이 요청, 성사됐다고 중국 매체들은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중국의 협조를 얻으려면 잘못된 대(對)중국 정책을 바로잡는 진정성을 먼저 보여야 한다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왕 부장도 통화에서 "중국과 미국이 이데올로기, 역사, 문화 면에서 서로 다르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며 누구도 상대방을 바꿀 수 없다"면서 "중국의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어 "중ㆍ미 협력이 국제 사회의 공통된 기대라면서 아프간의 새로운 내전이나 인도주의적 재난, 테러조직 기지화 등을 막기 위해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홍콩과 대만,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남중국해 영유권 등 중국의 핵심 이익에 대한 미국의 간섭을 중단하라는 의미다. 또 협력을 원한다면 중국에 '성의를 보이라'는 뜻으로도 읽힌다.


주융뱌오 란저우대학 아프간 연구센터 소장은 "미국은 아프간이 테러의 온상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미국은 중국이 아프간과 파키스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선 다른 태도를 보였다. 중국 매체들은 아프간 정부 붕괴의 책임이 온전히 미국에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미국의 지원을 받는 대만도 상황에 따라 아프간과 같은 길을 걷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동맹국도 버리는 신뢰할 수 없는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대만내 여론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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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아프간 재건 사업 특히 천연자원과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환구시보는 중국야금과공공사(MCC)가 지난 2007년 아프간의 아이나크 광산 채굴권을 확보했지만 아프간의 정세 불안으로 그동안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면서 중국 기업들이 아프간 재건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도 카불 인근에 위치한 이 광산은 구리 매장량이 세계 2위라고 환구시보는 소개했다.


이 매체는 아프간 유전 개발권도 언급했다. 중국은 지난 2011년 아프간 파르야브 유전 개발권을 4억 달러에 낙찰, 25년간 시추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세 불안으로 유전 개발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중국 기업이 아프간 정부의 요청으로 석탄 화력 발전 프로젝트에 4억 달러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담당 직원이 관련 업무를 보기 위해 아프간으로 들어갔다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류쭝이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 중남아협력연구 센터장은 "탈레반이 집권 후 아프간 국민들을 상대로 포용적인 정책을 펴는 등 평화가 구축되면 중국과 아프간 간의 더 많은 상생협력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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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탈레반 정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중국 톈진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프간은 적절한 투자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중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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