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허지웅 "방역지침 지키는 사람 호구?…위반 시 제재 충분치 않아"
"민주노총 집회 확진자 수 중요치 않아"
"이웃 배려해봤자 손해라는 의식 퍼뜨린 게 문제"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방송인 허지웅이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일부 집단에 대한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자영업자를 비롯해 방역지침을 따르고 지키는 사람에게 전가되는 고통은 그대로인데 위반한 사람들에 대한 제재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허지웅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쓴 글에서 "지키는 사람들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의 양상이 뚜렷하게 갈라져 공존하고 있고, 그에 따른 피해는 공동체 전체가 감당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고통과 위험의 분산은 우리가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더불어 살아나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라며 "이게 제대로 굴러가려면 권리와 책임이라는 원칙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방역 통제에 성공한 이유에 대해 "지키는 사람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반면 현재) 방역이 제자리걸음인 이유는 지키는 사람들이 자부심 대신 박탈감과 피해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침을 어긴 교회에서, 민주노총 도심 집회에서, 휴가지에서 확진자가 몇명 나왔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며 "이웃을 배려해봤자 결국 내 손해라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퍼뜨렸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허지웅은 "지키는 사람이 호구가 되고, 지키지 않는 사람이 부끄럽지 않은 토대 위에선 그 어떤 방역도 성공할 수 없다"며 "지키는 사람은 가족과 이웃을 위해 내 몫을 해냈다는 기쁨을 누리고 지키지 않는 사람은 이웃과 이웃 사이의 신뢰를 져버린 데 대한 충분한 책임을 지고 반복하지 않아야 우리의 방역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지난달 초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8000여명(주최 측 추산)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한 바 있다.
당시 집회 참가자 가운데 3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집회가 아닌 지역 내 감염을 통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 6일 집회를 주도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국민혁명당 및 국민특검단 관계자들이 '8.15 일천만 국민 1인 걷기대회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그런가 하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대표를 맡은 국민혁명당 측은 광복절 전후인 오는 14~16일 동안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혁명당 측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권의 사기 방역 계엄령에 저항해 14일부터 16일까지 1000만 국민 1인 걷기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목사는 지난해 광복절에도 방역지침을 어기고 서울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서울시 방역지침을 어기고 대규모 대면 예배를 강행했으며 '교회 시설 폐쇄 명령을 강제하면 광화문에 나가 예배를 드리겠다'고 거듭 집회 강행 의사를 밝혀왔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223명으로, 지난해 1월20일 국내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약 1년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음은 허지웅 글 전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천명을 돌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변이바이러스, 그리고 휴가철에 이동한 사람들로 인해 비수도권의 지역사회 내 감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당장 현행 4단계가 확진자 수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는지에 관한 의문이 이어집니다. 자영업자를 비롯해 방역지침을 따르고 지키는 사람에게 전가되는 고통은 그대로인데 위반한 사람들에 대한 제재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지키는 사람들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의 양상이 뚜렷하게 갈라져 공존하고 있고 그에 따른 피해는 공동체 전체가 감당하고 있습니다.
고통과 위험의 분산은 우리가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더불어 살아나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게 제대로 굴러가려면 권리와 책임이라는 원칙이 함께 작동해야 합니다. 초반의 방역이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지키는 사람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방역이 제자리 걸음인 이유는 지키는 사람들이 자부심 대신 박탈감과 피해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침을 어긴 교회에서 민주노총 도심 집회에서 휴가지에서 확진자가 몇 명 나왔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웃을 배려해봤지 결국 내 손해라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퍼뜨렸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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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는 사람이 호구가 되고 지키지 않는 사람이 부끄럽지 않은 토대 위에선 그 어떤 방역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지키는 사람은 가족과 이웃을 위해 내 몫을 해냈다는 기쁨을 누리고 지키지 않는 사람은 이웃과 이웃 사이의 신뢰를 져버린 데 대한 충분한 책임을 지고 반복하지 않는 것. 거기에서 우리의 방역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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