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부회장, 반도체 중장기 투자 점검부터
신사업 확대 위한 M&A 추진
준법경영·노사협력 강화
반기업 정서 극복 위한 사회적 책임 강조할 듯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정현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계기로 한 삼성그룹의 경영 시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신속한 의사 결정은 지금의 글로벌 삼성을 만들어 낸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 수감중이던 207일간 삼성그룹은 굵직한 의사 결정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대만의 TSMC와 미국의 인텔 등 주요 경쟁사들이 치열한 공세를 펼쳐 삼성이 반도체 패권다툼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9일 가석방심사위원회 후 브리핑에서 "이번 가석방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 상황과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한 고려 차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였다.

총수 공백 끝낸 삼성…반도체·배터리 '초격차 경영'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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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름 놓은 삼성, 투자 전략부터 점검

삼성그룹은 가석방 결정에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총수 부재의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시스템 경영을 강화해 왔지만 통 큰 투자나 중장기 전략 수립에서 총수 부재의 한계를 느낀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 부회장은 급변하는 반도체 업황 대응을 위한 중장기 투자 전략 점검부터 나설 전망이다. 최근 가장 경쟁이 치열한 파운드리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96,000 전일대비 12,000 등락률 +4.23% 거래량 39,314,752 전일가 284,0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삼성 노사 평행선 계속…사측 "직접 대화" vs 노조 "성과급 결단 없으면 파업"(종합) 외국인 2.8兆 매도 속 코스피 신고가 마감…8천피 눈앞(종합) 삼성, 노조에 "직접 대화하자" 공식 제안…사후조정 결렬에 '유감' 미국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 및 투자부터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171조원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투자 관련 구체적인 플랜 수립도 총수의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배터리 업계 투자 현황도 점검해야 한다. 경쟁 업체들이 미국 완성차 업체와 현지에 합작공장을 설립한 가운데 삼성SDI 삼성SDI close 증권정보 006400 KOSPI 현재가 636,000 전일대비 2,000 등락률 +0.32% 거래량 712,838 전일가 634,0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조정 나올 때가 저가매수 타이밍? 4배 투자금으로 기회 살려볼까 '7800선 터치'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불타는 '삼전닉스' 외인 ‘5조 팔자’에도 굳건…코스피 종가 사상 최고 도 합작사 선정을 통한 미국 진출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와 더불어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기업 인수합병(M&A)도 이 부회장의 손을 거쳐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3년 내 인공지능(AI)·5G·전장부품 등 신사업 확대를 위한 의미있는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준법경영·노사협력 강조 행보 이어갈 듯

이 부회장은 가석방 직후 준법경영 의지도 재차 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말 이 부회장은 재수감 됐을 당시 옥중 첫 메시지로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준법위에 힘을 실어줬다. 준법위 설립이 단순히 재판을 위한 ‘면피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던 만큼 이번 가석방 이후에도 이 같은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석방 이후에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 관련 재판 등이 진행되는 등 삼성의 준법경영이 한층 주목받는 상황에서 대국민 선언에서 밝힌 것처럼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오는 17일 열리는 준법위 정기회의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언급된다.


동시에 이 부회장은 노조와의 ‘관계 다지기’라는 새로운 과제에 맞닥뜨릴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 전날인 12일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내 4개 노조 공동 교섭단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제정한다. 지난해 5월 이 부회장이 노사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지 1년 여만의 결실을 이룬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경영 현장에 복귀한 이후 노조와의 만남 등을 추진할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국민기업’ 삼성 위해 사회적 책임 강화

삼성그룹이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통한 반기업 정서 해소가 우선 과제다. 70%에 달하는 국민들이 이 부회장의 가석방 또는 사면을 찬성한 이유도 국가 경제 차원에서 삼성에 사회적 책임을 기대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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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청소년 자립을 지원하는 ‘삼성 희망디딤돌센터’에 내년까지 약 500억원을 지원하는 등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대졸 공채 제도를 유지하며 청년 고용 확대에도 신경 쓰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번 조치는 우리 경제의 위기 극복 및 재도약에 대한 삼성의 견인차 역할을 바라는 국민적 요구가 반영된 것인 만큼, 삼성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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