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하 월평균 10만명 늘어
기업 경력 위주 수시채용
정부 단기일자리로 고용 땜질

취준생 벗어나니 계약직…2030 단기계약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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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청년층 가운데 1년 이하 단기계약직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월평균 10만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취업자는 소폭 줄었다. 취업준비생 규모가 86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상황에서 취업을 하더라도 정규직 보다는 신분이 불안정한 계약직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급격한 산업재편과 국내 노동규제의 영향으로 기업이 신입 공채 대신 경력 위주 수시채용을 늘린 결과라는 분석과 함께 청년층의 고용 불안정성 확대로 우리 경제의 동력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아시아경제가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와 고용동향 등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20~39세 취업자 가운데 1년 이하 계약직으로 채용된 인원은 월평균 105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만8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월평균 20~39세 취업자는 지난해 902만8000명에서 올해엔 890만명으로 12만8000명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는 줄었지만 계약직 비중은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030 전체 취업자는 줄었지만 청년층이 주로 종사하는 도·소매업, 사업시설관리 등에서 단기 계약직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청년층 계약직 증가는 채용시장의 변화와 함께 구직시장이 얼어붙은 결과로 해석된다.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에 따르면 취업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405만6000명 가운데 3분의 1이 "첫 일자리가 계약직이었다"고 답했다. 또 29.3%(118만8000명)는 첫 직장이 '1년 이하 계약직'이라고 답했다. 노동연구원장을 지낸 최영기 한림대 경영학부 객원교수는 "지난 1년간 구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업종이 비대면 플랫폼 직종"이라면서 "특수고용직(특고) 근로자와 함께 청년 임시직 배달근로자 채용도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단기 재정일자리로 고용을 땜질하는 방식도 단기계약직을 늘리는 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박세정 한국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30대 경력단절여성 등 시간제 계약직을 선호하는 계층도 있는 만큼 사업주들이 계약직을 뽑는 게 시대적 트렌드가 됐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면서도 "정부가 재정일자리 정책을 시작하면서 전체 청년 취업자 중 계약직 비중이 커지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를 뜻하는 상용직에서도 계약직이 늘어나는 현상이 뚜렷했다. 계약기간이 1년이 안되면 상용직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상용직의 최소 계약기간인 '1년 계약'을 맺은 취업자 수는 지난해 1~6월 월평균 52만6000명에서 올해엔 59만5000명으로 6만9000명 증가했다. 아파트관리소장과 음식·숙박업 등 대면 서비스, 1년 단위 공공근로 종사자가 이 부류에 해당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사업 기간이 1년 이상인 대표 직접일자리 사업은 보건복지부의 자활사업, 행정안전부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등이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가 제공하는 청년 일자리의 사업 기간이 대부분 6개월 미만인 단기 일자리가 많아 계약직이 느는 형태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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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청년층 취업이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동감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청년 고용상황의 일부 지표적인 개선은 분명히 긍정적"이라면서도 "실제 현장에서 청년들이 체감하는 고용상황이 여전히 어렵다는 점은 늘 마음 아프다"고 밝혔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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