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선원 백신 접종률 낮아 공급망 혼란 심화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선원들의 낮은 백신 접종률이 세계 공급망 혼란을 심화시킨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선원들은 직업의 특성상 주거지를 장기간 떠나있는 경우가 많아 백신 접종이 여의치 않다. 게다가 전 세계 선원의 다수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신흥국 출신이라는 점도 변수가 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선원 160만명 중 절반이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선원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백신을 접종했는지 여부도 파악이 안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선원들에 대한 통계를 집계하는 기업이나 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국제해운회의소(ICS)는 전 세계 선원의 2.5%인 3만5000~4만명 정도만이 백신을 접종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인도 현지 매체 힌두 비즈니스 라인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5월 기준으로 인도 선원 14%가 백신 1회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을 마친 비율은 1%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선원 중에서는 필리핀 출신이 많다. 전 세계 선원의 25%인 46만명 달한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선원들을 대상으로 백신 우선 접종 원칙을 세웠지만 백신이 부족해 접종 차질을 빚고 있다. ICS측은 필리핀 선원의 백신 접종률은 1%에 불과하다며 모두 백신을 접종하려면 1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선원들이 전 세계를 이동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월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필리핀 선원 한 명을 태운 선박이 정박한 뒤 선원 한 명이 죽고 수 십명 병원 직원들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 비슷한 시기 중국 선전의 항만에서는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항만이 수 주간 폐쇄됐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심각한 공급망 혼란이 더 악화됐다.
이처럼 선원들의 낮은 백신 접종률은 항만 운영에도 차질을 야기하면서 공급망 혼란을 심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지속되고 있는 공급망 혼란이 올해 연말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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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모든 항만에 백신 접종 시설을 마련하고 입항하는 모든 선원에게 접종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항만에 들어오는 선원에 대해 국적에 관계없이 백신을 접종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여유있게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국가는 일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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