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대유행+실적 모멘텀 약화…박스피 가두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여름철 경제 정상화 기대가 후퇴할 수밖에 없는데다 2분기 실적에 대한 분위기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해 경기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 신규 확진자의 20% 이상이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로 추정되는데 국내보다 델타 변이의 비율이 높은 국가들을 비교해 보면, 접종률이 높을수록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확인된다. 지난 1~3차 유행 당시와 마찬가지로 국내 이동성(Mobility) 약화로 여름철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후퇴할 수 있다.
2분기 어닝시즌을 대하는 시장 분위기도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주가 조정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시장에서는 지나간 실적이 얼마나 좋았는지보다 앞으로의 이익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각종 기저효과 소멸로 인한 하반기 이익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소은 IBK증권 연구원은 "경제 정상화 기대를 선반영했던 1분기 어닝시즌과는 다른 양상"이라며 "4월초 1~4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일제히 상향 조정되면서 증시를 끌어올렸던 것과 달리, 7월초 현재 2~4분기 컨센서스 상향 강도는 미미한 수준으로 1분기 어닝시즌처럼 실적 기대가 증시를 강하게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중국 지표들의 성장률 하락도 투자심리에 부담이 될 수있다. 주요국 중 중국에서 가장 먼저 2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되는데, 1분기 전년대비 18.3%에서 2분기 8%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먼저 소멸되는 만큼 성장률 하락도 먼저 가시화될 것이다. 예견된 수순이지만 이로 인해 높아져있는 시장 기대치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 중국의 경제서프라이즈지수는 이미 마이너스(-)권에 있다. 미국 등 선진국 지표들은 경제 정상화 효과로 우상향 중이지만, 중국 성장률의 고점 뒤 하락 전환은 한국 경기와 이익 측면에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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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요소도 있다. 여전히 유동성은 풍부하고, 금융시장은 완화적(골드만삭스 금융상황지수 하락)인 상황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통화 정책의 조기 정상화 리스크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 안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하반기 금리 인상 시그널을 이미 몇차례 보였고,연준도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했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나 고용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공격적인 긴축 쪽으로 선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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