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수도권 2030, 방역 키 쥐고 있어…조금만 인내해달라"
오세훈 "젊은층 우선 접종 위해 서울에 더 많은 백신 배정해달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환승공영주차장 인근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환승공영주차장 인근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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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확진자를 줄이려면 확진자 수가 많은 젊은층부터 접종해야 합니다.", "괜히 접종 일정을 바꿨다가 혼란이 야기될 것 같아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20·30세대를 우선으로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젊은층은 중장년층에 비해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 감염된 지도 모르고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따라 젊은층을 연결고리로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같은 백신 관련 논쟁이 세대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8일 국회에서 가진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관련 시정연설 자리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협조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힘들게 쌓아온 우리 방역이 지금 절체절명의 고비를 맞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상황이 심각하다"며 "활동량이 많은 20·30대 젊은층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수도권의 20·30대 여러분, 방역의 키를 여러분이 쥐고 있다. 조금만 참고 인내해달라"며 "이 고비를 넘어야 우리 모두의 일상이 돌아올 수 있다.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75명이다. 전날(1212명)보다 63명 늘면서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20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12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결국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셈이다.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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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번 대유행이 수도권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수도권의 최근 2주 간 연령대별 확진자 추이를 보면 20대가 4.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 2.7명, 40대 2.6명, 50대·10대 각 2.2명 등의 순이었다. 관련해 서울시는 이들 연령대가 주점이나 클럽 등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에 놓인 곳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확진자 발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렇다 보니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에게 백신 접종을 먼저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직장인 이모(26)씨는 "확진자 수를 확실히 줄이기 위해선 결국 확진자 수가 많이 나오는 연령대에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라며 "특히 20대는 아직 정확한 백신 일정이 나오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또한 젊은층 우선 접종 방안을 언급했다. 오 시장은 지난 6일 수도권 방역 특별점검회의에서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예방 접종 확대가 시급하다"며 "활동 반경이 넓고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 (백신을)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서울에 더 많은 백신을 배정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반면 젊은층은 치사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기존 백신 접종 일정을 고수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감염병 취약계층인 고령자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31)씨는 "치사율이 높은 세대부터 백신을 맞는 게 당연한 것"이라며 "20·30세대는 타 연령대에 비해 치사율도 낮고, 감염된다고 하더라도 경증이나 무증상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노년층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망까지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냥 백신을 가지고 세대갈등을 야기하는 걸로밖에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 또한 젊은층보다는 대면접촉이 많은 업종 종사자들이 우선 접종 대상이라고 밝혔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을 먼저, 나이순으로 한다는 원칙에 따라 집단생활을 하는 어르신부터 백신을 맞게 하고, 이후 나이순으로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다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반장은 이어 "지자체에서는 대면 접촉이 많은 일을 하는 분들, 예를 들면 운수 시설에서 일하는 분들이라든가 택배 운송을 한다거나 환경 미화를 하는 분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접종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면서 "그분들이 먼저 접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정부의 방역 정책 실패와 연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7월부터 방역 완화를 하게 되면 당연히 유행 상황 악화할 거라고 전문가들이 6월 중순부터 계속 이야기를 했다"라며 "분명히 그런 경고가 있었음에도 (정부가 방역 완화를) 밀어붙이다가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건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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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주 내내 계속 확진자가 1200~1300명대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만약 방역 관련 대책이 빨리 강화되지 않으면 다음 주에는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라며 "지금 유행 상황을 빨리 꺾는 게 제일 중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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