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쏟아져도 술집 '북적'
술집 영업 종료 뒤 인파 쏟아져
버스 정류장에는 수십명 대기
택시 잡다 결국 포기하기도

7일 오후 10시 20분께 서울 종각역 인근 버스 정류장. 사진=이정윤 기자 leejuyoo@

7일 오후 10시 20분께 서울 종각역 인근 버스 정류장. 사진=이정윤 기자 leeju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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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7일 오후 9시40분께 서울 중구 북창동 먹자골목.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 이상 쏟아졌지만 서너 명씩 한 테이블에서 술자리를 갖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한 손에는 스마트폰으로 코로나19 뉴스를 보고 다른 한 손으로는 술잔을 기울였다.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술집 창문 사이로 막걸리 병이 한가득인 테이블도 보였다. 집합 금지 조치가 시작되는 시간이 다가와 먹자골목 내에는 불이 꺼진 식당들도 일부 보였지만 문을 연 술집 내부는 대화 소리로 왁자지껄했다.


비슷한 시각 종각역 인근 유흥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방역당국이 직장 내 회식·모임 자제를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는 노래 가사가 흘러나와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여전히 ‘짠’ ‘한잔해’를 외쳤다. 직장인 최모(32)씨는 "다른 부서로 이동한 동료가 오랜만에 보자고 해서 나왔다"며 "테이블 사이사이 칸막이도 있고 해서 코로나19 감염 걱정은 크게 되지 않는다"고 했다.

오후 10시가 되고 술집이 영업을 종료하자 거리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타의에 의해 술자리를 끝내야 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 무리는 그늘막 밑에서 비를 피하며 편의점에서 구매한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마스크를 내린 채 담배를 피우고 땅바닥에 침을 뱉는 사람, 술에 취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활보하는 사람도 포착됐다.


오후 10시 음식점과 주점 등이 영업을 끝내자 '귀가 전쟁'이 시작됐다. 종각역 인근 버스 정류장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모였다.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이들로 역사 내부도 붐볐다. 택시잡기 전쟁은 인도와 도로를 오가며 펼쳐졌다. 한참 팔을 흔들며 ‘택시’를 외쳤지만 택시가 잡히지 않자 도로까지 나오는 사람도 있었다. 오후 10시40분께 정류장이 다시 한산해졌지만 택시를 타려는 이들은 줄지어 있었다. 직장인 남모(36)씨는 "비가 와서 택시를 타려고 하는데 20분 넘게 잡히질 않는다"면서 "빈 택시가 있을 때까지 집 방향으로 걸어가려고 한다"고 했다. 한 취객은 오후 11시께까지 택시를 잡다 결국 허탕을 치고 정류장으로 향하기도 했다. 인천이라고 적힌 택시만이 선택을 받지 못하고 서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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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이 돼 있거나 승객을 태운 택시만 가득했던 도로에는 자정 다 돼서야 빈차 표시를 한 택시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택시기사들은 비가 온 탓에 평소보다 손님이 적었다고 설명한다. 택시기사 박모(61)씨는 "평일에는 밤 12시,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새벽 1시가 넘어야 손님이나 예약 콜이 줄기 시작한다"면서 "오늘은 비가 와서 노상에서 술을 먹는 사람이 없어 피크 시간이 빨리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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