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데뷔앨범 '라 프리마돈나(La Prima Donna)' 발매 소프라노 조수아

줄리어드 음대 졸업 후 해외활동
美 4대 오페라 휴스턴그랜드 선발
지난달 국내 데뷔 리사이틀 무대

들으면 편안해지는 바로크 음악
성악 공부 학생들 필수곡 수록
내 스타일로 해석…도움됐으면

소프라노 조수아.(사진제공=디지엔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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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제 음악인생 최초의 데뷔 앨범이자 국내에 처음 인사를 드린다는 의미도 있기에 기쁨과 행복이 두 배인 것 같아요."


지난달 28일 생애 첫 데뷔앨범 ‘라 프리마돈나(La Prima Donna)’를 발매한 소프라노 조수아(32)의 목소리엔 설렘이 가득했다. 줄리어드 음대 졸업 후 주로 해외 무대에서만 활동해오다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 팬들과 음악적 교감을 나눌수 있게 돼서다. 그는 지난달 1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국내 데뷔 리사이틀 무대도 가졌다.

국내 음악가가 해외 무대에서 기록적 업적을 쌓을 경우 ‘한국인 최초’ ‘동양인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경우가 있다. 특히 오페라나 클래식 등 유럽이 정통인 분야에서는 해당 수식어만큼 음악가의 천재성을 대변해주는 용어는 드물다. 서구적 시선에서 비롯된 각종 차별과 편견을 음악적 재능 하나로 극복했다는 맥락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조수아는 대학 졸업 후 미국 4대 오페라극장 중 하나인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에서 동양인 최초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선발된 이력이 있다.


조수아는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단 영아티스트 출신들의 음색이 내가 추구해온 것과 비슷했고 무대 경험도 많이 준다고 해 가장 가고 싶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성악 레슨, 음악코칭, 오디션, 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 1대 1 레슨 등 수많은 교육 기회와 보수까지 지원받았다. 조수아는 "무엇보다 가장 컸던 도움은 훌륭한 성악 선생님과 발성을 기본부터 재정비한 것"이라며 "세계적인 성악가들과 큰 무대에 선 것도 값진 경험이었다"고 했다.

소프라노 조수아.(사진제공=디지엔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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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앨범의 콘셉트에 대해 "청자들에겐 마음의 약이자 성악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참고서 같은 음악"이라고 표현했다. 영화 ‘파리넬리’ OST로 잘 알려진 헨델 오페라 ‘리날도’ 중 아리아 ‘울게 하소서’와 ‘나무 그늘 아래서’, 퍼셀의 ‘음악은 잠시동안’, 카치니의 ‘아마릴리, 내 아름다운 이여’, 지오르다니의 ‘나의 다정한 연인’ 등 주옥 같은 바로크 성악곡 위주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또 성악곡의 효시로 평가받는 카치니의 ‘사랑의 신이여 무엇을 기다리나요’ 등 그동안 잘 녹음되지 않았던 곡도 함께 실었다.


"바로크 음악은 듣기에 부담이 없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동시에 앨범에 담긴 수록곡들은 성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열심히 파고들어야 하는 필수곡이기도 하다. 내가 이 곡들을 부르던 예원학교 시절 최대한 다양한 음반을 접하고 나만의 음악을 표현하려 애썼다. 앨범에 담은 모든 곡들도 나만의 스타일로 해석했다. 수험생들이 자신만의 음악 표현에 대해 공부할 때 조금이나 도움이 됐으면 한다."


조수아는 이번 앨범을 팝페라 테너 임형주(35)와 함께 작업했다. 임형주가 자신이 아닌 다른 아티스트의 앨범에 레코딩 프로듀서와 보컬 디렉터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형주는 조수아에게 예원학교와 줄리어드 성악과 선배다. 조수아가 예원학교 시절 만난 절친의 친오빠이기도 하다. 조수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한국에 와 있던 차에 친구가 임형주 감독님을 적극적으로 연결해 줬다"면서 "17장의 독집앨범을 낸 베테랑 뮤지션이고 대중의 코드를 너무 잘 알고 계셔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소프라노 조수아.(사진제공=디지엔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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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아는 연기든 음악이든 느낌을 날것 그대로 표현하는 성악 스타일을 추구한다. 무대 위에서의 표정도 풍부하게 구사하는 편이다. 조수아는 "음색은 둥글고 따뜻한 느낌을 주려고 하는 편"이라며 "목소리에 다양한 색깔과 감정이 배어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가 들어도 조수아를 떠올릴 수 있는 나만의 톤컬러가 있다는 점이 나만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조수아는 그동안 슬럼프를 두번이나 겪었다. 오랜 기간의 타지생활과 빡빡한 스케줄로 심신이 지친 탓이다. 이는 자신감 하락으로까지 이어졌다. 현재는 슬럼프를 모두 극복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가 삶을 재충전할 수 있게 해줬다.


"팬데믹 직전까지 3년간 공연 때문에 집 없이 짐가방을 메고 미국·유럽·아시아 등지를 다니며 너무 지쳐 있었다. 심신의 에너지가 모두 고갈된 것 같았다. 음악가로서의 열정도 식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한국에서 가족들과 지내면서 에너지를 회복했다. 다시 공연하고 싶어 근질근질할 때 임형주 감독님을 만나 열정도 다시 타올랐다. 한국에서 머물면서 처음으로 오페라 외 다른 분야 음악들도 다양하게 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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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아는 앞으로 음악적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다. 조수아는 "이번 앨범에 이어 임형주 감독과 또 다른 두개 앨범에 대한 구상도 하고 있다"면서 "오페라 아리아들로 구성된 앨범과 클래식에 친숙하지 않은 대중들까지 편히 즐길 수 있는 재즈나 크로스오버 음악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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