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학원·학교 접수 신청 어려워
일부 학원 첫날 접수 1분만에 마감
25세 이상 비율 높고 40대도 신청
허수 탓에 수험생 점수 인플레 우려도
"수험생 아니라면 차라리 결시해야"

문·이과 통합 체제로 시행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첫 모의평가가 실시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시작 전 공부를 하고 있다.

문·이과 통합 체제로 시행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첫 모의평가가 실시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시작 전 공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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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모교랑 주변 학원도 다 마감됐는데 어떻게 신청해야 되나요?"


올해 수능을 치르는 N수생들이 ‘9월 모의평가’ 접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월 모평(모의평가)에 응시하면 화이자 백신 우선접종이 가능하다는 교육부의 발표 이후 백신을 노린 허위 신청 사례가 늘어나면서다.

이날 목동 M학원은 단과 수강생과 외부생을 대상으로 9월 모의평가 시험 신청 접수를 받았다. 11시부터 접수 결제가 시작되지만 새벽부터 수험생들이 몰려 오전 7시 이전에 접수 대기가 마감됐다.


N수생들은 모교나 학원에서 시험을 치르는데 올해는 접수가 예년보다 빠르게 마감돼 접수 마감을 사흘 앞두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학원 조기 마감이 이어지자 평가원은 지난달 30일부터 학원들을 대상으로 시험장 추가 신청 접수까지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9월 모의평가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종로학원과 이투스 강남하이퍼학원은 모두 1분 만에 접수가 마감됐다. 종로학원은 일반인 대상 42명을 모집했는데 접수 개시 직후 312명이 몰렸고 이중 절반 155명(49.7%)이 25세 이상이었다. 강남하이퍼학원은 150명을 모집했는데 지원자 중 25세 이상이 42%에 달했다. 이 중 30대는 21명이었고 16명이 백신 접종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지식인에 자신을 45세라고 밝힌 한 직장인이 ‘화이자를 맞고 싶어 9월 모의평가를 신청했는데 혹시 백신 맞고 응시비 환불이 가능하냐’는 글을 게시해 거센 질타를 받았다.


9월 모의평가에 수능과 상관 없이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하려는 얌체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시험 신청뿐 아니라 성적 산출 과정에서도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부의신 유튜브를 운영하는 강성태 대표는 "재수생들이 정작 시험을 원하는 곳에서 못 치고 신청 가능한 학원을 찾아 헤매고 있다"며 "다른 백신은 부작용이 걱정돼서 안 맞다가 화이자를 맞으려고 이번 모의고사 신청한 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오답을 내면 학생들에게 득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평가원이 제대로 된 수능 난이도 측정이 불가능하다"며 "9월 모의평가 등급컷으로 입시전략을 짜는데 전략대로 넣었다가 다 떨어지게 될 수도 있다. 입시 준비가 아니라면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이 백신을 노린 얌체 신청자들에게 백신만 맞고 시험장에 가지말라는 호소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응시자 기준으로 채점이 이뤄지기 때문에 백지나 오답을 내면 수험생들의 점수가 과대평가될 수 있어 오히려 방해가 된다"며 "수험생이 아닌 사람들은 결시자로 잡히기 때문에 시험장에 오지 않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허위 접종으로 인한 피해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허위 응시자를 가려낼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8월 말부터 40대 이하 접종이 시작된다는 이유로 낙관적으로 예측했던 탓이다. 교육부는 교육청 시험장 등을 활용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수험생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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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는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발표한 이상 부작용이 나타날 여지가 있었고 올해 9월 모의평가가 빨리 마감된 경향도 분명하다"며 "허위 신청자들이 심리적 부담으로 시험장에 나오지 않도록 성적 처리 절차 자체를 분명히 이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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