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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연구개발 성과 가시화…3년 내 매출 2배·시총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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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주가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섬유증치료제·자가면역질환치료제 등
세계 최고 혁신 신약 개발 주력

'펙수프라잔' 누적 기술수출액 1조 넘어
당뇨치료제 이나보글리플로진
뛰어난 약효·안전성 보유

인허가 외 현지법인 직접 운영
印尼 해외법인 중 투자 가장 활발

[아시아초대석]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연구개발 성과 가시화…3년 내 매출 2배·시총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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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조영주 4차산업부장, 정리=서소정 기자] "앞으로 향후 3년 내 대웅제약 매출을 두 배로 끌어올려 2조원 달성을 이루겠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46)은 최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대웅제약 사옥에서 아시아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연구개발(R&D)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실적과 주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대표는 2018년 40대 초반에 신임 대표이사에 깜짝 발탁되면서 제약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회사 설립 73년 만에 오너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대표에 오르면서 ‘세대교체’ 신호탄이 됐다. 지난 3월에는 대표이사에 재선임돼 대웅제약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매출이 1조554억원이었는데 향후 3년 내 2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1조원 후반대에 이르는 시가총액도 3년 내 3배로 올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간 투자를 확대해온 R&D 분야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결실을 보면서 글로벌 기업 도약의 토대가 돼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 대표는 "2분기와 하반기에도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고른 성장, 나보타를 필두로 한 글로벌 수출 증대로 좋은 실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섬유증 치료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세계 최고 혁신 신약(First-in-Class) 개발에 주력해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프라잔’이 미국에 기술수출됐다.

▲미국 뉴로가스트릭스(Neurogastrx)사와 펙수프라잔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는데 총 계약금액은 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해 최대 4억3000만달러(약 4800억원)다. 계약금으로 뉴로가스트릭스 지분 5%를 확보하고 파트너사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최대 13.5%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중국, 브라질, 멕시코 계약분까지 포함하면 펙수프라잔 누적 기술수출액은 1조원을 넘어선다. 뉴로가스트릭스는 내년 펙수프라잔에 대한 미국 임상 3상에 돌입한 뒤 식품의약국(FDA)에 폼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임상 3상을 마치고 식약처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다. 허가가 난다면 ‘국산 신약 34호’가 된다. 처음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가 시장에 다수 존재하고 제약업계 주류가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이기 때문에 걱정도 있었지만 개발하고 보니 역시 신약은 신약이다. 펙수프라잔은 기존 치료제 대비 효과가 빠르고 오래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 자체가 크기 때문에 국내에 발매되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이나보글리플로진’도 기대주로 주목된다.

▲소화기뿐만 아니라 당뇨 분야는 대웅제약이 가장 잘하는 분야다. 대웅제약이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SGLT-2 억제제 이나보글리플로진은 기존 시판 약물 대비 뛰어난 약효와 안전성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국내 발매를 목표로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약물은 국내 제2형 당뇨병환자 대상 임상 2상시험에서 당화혈색소(HbA1c) 감소 및 혈당 조절률 달성에서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를 입증했다. 현재 이나보글리플로진 단독 사용과 메트포르민 병용 사용, 메트포르민과 DPP-4 억제제의 3제 병용 사용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이 임상시험과 허가절차를 마치고 시장에 내놓게 되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신약을 출시하게 된다. 그간 다국적 제약사들이 독차지하던 시장에 진입하는 것으로 펙수프라잔과 함께 글로벌 공략의 주력 제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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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가 있다면.

▲섬유증 치료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세계 최초 혁신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분야는 미충족 수요가 커 전 세계 많은 수요가 존재한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폐 염증 과정에서 섬유세포가 과증식해 폐조직의 섬유화를 유발하고 폐가 서서히 굳어지는 병이다. 이 질병에 걸리면 쓸 수 있는 약이 현재 2개밖에 없는데 기존 치료물질과는 전혀 다른 기전의 물질로 개발 중이다. 호주에서 임상 1상을 했고, 올해 미국과 힌국에서 임상 2상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대형 제약사와도 논의를 시작했고 수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는 별개로 자체적으로 임상 3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이중작용 기전의 중증 자가면역질환 후보물질 2가지도 각각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에 임상 1상을 착수할 예정이다. 항암제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3가지 프로그램이 진행 중으로, 간암과 희귀암종을 타깃으로 하는 표적항암제, 대사조절 기반의 면역항암제 그리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조절 항암제에 대해 항암제 개발 전문회사인 미국 A2A사와의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선도물질을 도출 중으로 내년 상반기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항암제 분야에서도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췌장암 치료제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임상 2a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는데.

▲최근 3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 2b상의 투약을 완료했다. 앞으로 일정 기간 환자의 상태를 관찰한 후 임상시험 자료 분석에 돌입할 예정이다. 임상 자료를 분석해 긍정적인 결과가 확보되면 3분기 내에 조건부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동시에 임상 3상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미국, 중국 등 8개 해외법인이 있다. 현지화 전략이 활발한데.

▲대웅제약은 라이선스 인허가 이외에 현지에서 법인을 직접 운영하며 기술수출과 R&D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해외 법인 국가 중 가장 활발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현재 카모스타트, 니클로사마이드, 줄기세포 치료제의 코로나19 치료제 등 3종의 현지 임상시험을 계획·진행 중이며, 줄기세포 생산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기존 에포디온, 이지에프와 같은 바이오 의약품의 현지 판매를 확대하고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제품의 중동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미국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와 메디톡스 가 합의하면서 걸림돌이 일부 해소됐다는 평가다.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국내 시장과 달리 치료시장이 미용시장보다 크고 새로운 적응증이 지속적으로 개발돼 성장잠재력이 높다. 미국 톡신 치료시장은 미용시장의 2배 정도로 매년 9% 이상 성장하고 있다.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가 경부근긴장이상 및 편두통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미 톡신 치료시장은 엘러간 이외에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이온바이오파마의 시장 진입 시 높은 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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