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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선수 일본인 둔갑시킨 日 박물관…잇단 역사왜곡에 치솟는 반일감정

최종수정 2021.06.19 06:21 기사입력 2021.06.19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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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올림픽 박물관 "손기정, 일본 금메달리스트"
앞서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독도' 표기 논란도
시민들 "올림픽 보이콧하자" 공분

일본 올림픽박물관에 전시된 손기정 선수.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일본 올림픽박물관에 전시된 손기정 선수.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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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한국인 선수가 왜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냐."


일본이 올림픽 박물관에 우리나라 마라톤 영웅인 고(故) 손기정(1912∼2002년) 선수를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로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손기정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할 당시 일제강점기 시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한 것은 맞지만, 그를 아예 자국 선수처럼 소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일본은 지난달에도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일본의 잇따른 역사 왜곡에 시민들의 반일감정 또한 거세지는 모습이다.


최근 일본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근처에 있는 일본 올림픽 박물관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 전시 코너 최상단에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 사진을 배치해 공분을 사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해당 전시관에는 손기정 선수가 월계관을 쓰고 시상대에 서 있는 사진이 전시돼 있다. 특히 사진 하단에는 '손기정, 1936년 베를린 대회 육상경기 남자 마라톤'이라는 설명을 달아놨다.

서 교수는 이에 대해 "일본 관람객들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를 소개하는 공간에서 손기정 선수를 마주하게 되면, 현재로서는 일본인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손기정 선수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넣어 관람객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항의 메일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올림픽위원회 측에 보냈다"고 강조했다.


일본 올림픽 박물관 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 전시 코너 최상단에 손기정 선수 사진이 배치돼 있다.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일본 올림픽 박물관 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 전시 코너 최상단에 손기정 선수 사진이 배치돼 있다.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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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태어난 손기정 선수는 1936년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 대표단에 소속돼 가슴에 일장기를 단 채 독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그는 2시간29분19초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이후 시상대에 오른 손기정 선수는 일본국기가 올라가고 기미가요가 울려 퍼지자 가슴의 일장기를 월계수 화분으로 가린 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우승한 뒤 베를린 현지에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슬푸다(슬프다)'라는 단어가 적힌 엽서를 보내기도 했다. 이 같은 대목에서 한국인임에도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던 그의 서글픔이 엿보인다.


이렇다 보니 손기정 선수를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로 소개한 일본 올림픽 박물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시 일장기를 달고 일본 선수단으로 대회에 출전한 건 사실이지만, 시대의 아픔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최소한 '한국인'이란 설명은 붙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학생 이모(25)씨는 "어떻게 손기정 선수를 일본인이라고 할 수 있나. 일본이 도를 넘었다. 당시 손기정 선수가 일본 선수로 출전한 것은 맞지만 그는 엄연한 한국인"이라며 "다른 나라 대표로 출전했다고 해서 한국인이 다른 나라 사람이 되는 건 아니지 않나"고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손기정 선수가 한국인임을 밝히고 있다. IOC 홈페이지에서는 손기정 선수를 "당시 한국은 일제 강점기 시기를 겪었다"는 역사적 설명과 함께 'Sohn Kee-chung of Korea (South Korea)'라고 적어놨다.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한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화면 캡처.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한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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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본은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내 성화 봉송 코스를 소개하는 지도에서 독도가 자국 영토인 것처럼 표기해 논란이 일은 바 있다. 한국 정부의 요구에도 일본이 이를 수정하지 않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도쿄올림픽 보이콧 주장이 제기돼 오기도 했다.


일본의 잇따른 역사 왜곡에 시민들은 공분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28)씨는 "중국에서 김연아·손흥민을 중국인이라고 주장하더니 이제 일본에서는 손기정 선수를 일본인이라고 주장한다"라며 "우리나라는 왜 맨날 역사 왜곡의 희생양이 돼야 하는 거냐. 정부 측에서 역사 왜곡 사례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특히 도쿄올림픽 같은 경우 이래저래 역사 왜곡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 같다. 저번 달에는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지 않았나"라며 "아예 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이 올림픽 박물관 안에 손기정 선수의 사진을 마치 일본인인 것처럼 전시했다고 한다. 두고 볼 수 없어 바로잡겠다"라며 "베를린 올림픽 시상식 단상에 섰던 손기정, 남승룡 두 분은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독도 역시 한국 땅"이라고 했다.


전문가는 손기정 선수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경덕 교수는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일본 선수단으로 출전한 건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손기정 선수가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제대로 알려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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