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와 항공안전에 중대한 위협"
美-말레이 4월 합동훈련에 항의성 조치로 추정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중국 수송기의 모습. 말레이시아 공군은 중국 군용기 16대가 영공을 침범했다며 강력 항의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중국 수송기의 모습. 말레이시아 공군은 중국 군용기 16대가 영공을 침범했다며 강력 항의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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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중국 군용기의 영공침범을 항의하며 중국 대사를 초치하겠다고 밝히면서 남중국해 일대 영유권 분쟁이 한층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정부는 해당 영공에 대한 자국 영유권을 주장하며 통상적인 비행훈련이라 주장 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말레이시아군과 미군이 합동훈련을 통해 중국을 압박한 것에 대한 항의성 조치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베르나마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군용기 16대가 말레이시아의 해상구역과 비행정보구역을 침범했다"며 "공군으로부터 받은 보고서를 토대로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통지문을 보내고 중국 대사를 초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은 국가안보와 항공안전에 중대한 위협"이라며 "말레이시아는 외교적 우호관계를 맺은 국가라도 국가안보 위협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공군은 전날 중국군 군용기 16대가 자국 영공 근처를 침범해 비행하는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해당 군용기는 구소련제 대형 수송기인 일류신 IL-76과 중국 자체 개발 수송기인 시안Y-20 기종 군용기로 파악됐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수차례 중국 군용기에 말레이시아 항공 관제소의 지침에 따르라고 접촉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었다"며 "이에따라 전투기를 출격시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말레이시아 공군은 해당 군용기들이 보르네오섬 코타키나발루 일대 말레시아 비행정보구역(FIR)을 침범했으며, 이후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서 60해리(약 110km) 떨어진 지점까지 근접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자국 영공 내 통상적인 훈련을 벌였을 뿐이라며 영공 침범사실을 부인했다. 쿠알라룸푸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에서 "특정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닌 통상적인 비행훈련이며,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 타국의 영공을 침범한 바 없다"며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친밀한 이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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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공침입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의 영유권 강화와 함께 지난 4월 미군과 합동훈련을 벌인 말레이시아에 대한 경고성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4월7일 미 태평양함대사령부는 말레이시아 공군과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남중국해 일대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벌였다고 밝혀 말레이시아도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동맹국들과 주도 중인 '항행의 자유' 작전에 함께 참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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