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출신 대학 따라 60~100% 차등 평가
92개교 중 28개교, 학력과 출신학교 점수 다르게 줘
20%는 신체 조건, 가족사항, 출신지 등 정보 수집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공익제보를 받아 공개한 건국대학교 교직원 채용 때 출신대학 차등 점수 기준 표(자료제공=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공익제보를 받아 공개한 건국대학교 교직원 채용 때 출신대학 차등 점수 기준 표(자료제공=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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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사립대학교 10곳 중 3곳은 교직원 채용 과정에서 출신대학 등급에 따라 서류전형에서 점수를 차등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이수진(비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립대 92개 학교를 대상으로 직원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류전형 심사평가표에 학위나 학력에 따른 배점을 차등화하는 학교가 28곳(30.4%) 이었다. 채용공고에 학력 제한을 둔 곳은 70곳(76%)이었다.

지난해 말 건국대학교가 직원 채용 때 출신학교별로 등급을 매긴 사실이 드러났고 고려대·연세대의료원도 같은 내용으로 교육부의 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립대에서 출신학교를 차별하는 채용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건국대의 경우 출신대학을 5개 등급으로 구분해 서울대·고려대 ·연세대·성균관대·포항공대·KAIST와 외국 A급 대학에 만점을 주고 나머지 등급에 60~90%를 매겼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응시자격을 4년제 대졸자 등으로 제한한 것은 학력을 이유로 한 고용 차별에 해당한다며 개선을 권고한 바 있다.


학위에 따라 차등 배점을 주는 목포가톨릭대의 경우 일반직 학사는 0점, 석사는 2점, 박사는 5점으로 처리한다. 평택대학교(학력 30점), 서원대학교(학력사항25점), 한국항공대학교(학력·성적·전공 30점) 등도 학력 점수를 별도로 매긴다.

92개 대학 중 학위 배점, 출신대학에 따라 점수를 차등으로 매기고 있는 대학들이 30%에 달했다. (자료제공=사교육걱정없는세상)

92개 대학 중 학위 배점, 출신대학에 따라 점수를 차등으로 매기고 있는 대학들이 30%에 달했다. (자료제공=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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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지원서에 학력 기재란을 두고 있는 사립대는 69곳으로 전체의 75%였다. 출신학교를 블라인드 처리하는 학교는 1곳, 학력기재만 하는 학교는 3곳에 불과했다. 면접 등 전형 일부만 블라인드로 처리하는 학교도 3곳이었다.


신체 조건(용모·키 등), 가족사항, 출신지 등 채용과 무관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대학들은 각각 19곳(20.6%), 22곳(23.9%), 1곳(1%)로 나타났다. 모두 채용절차법을 위반한 사례다. 목포가톨릭대는 업무수행능력이라는 평가항목에 ‘인상·태도’라는 배점 항목을, 삼육대는 계약직 채용에 ‘용모·예의’라는 배점을 뒀다. 이밖에 가족관계증명서나 등본제출을 요구하거나(12곳), 가족관계를 기재(8곳)하거나 가족 학력이나 직업까지 기재하게 하는 대학도 2곳이었다. 홍익대는 가족 동거·부양여부까지 작성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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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현행법으로 출신학교 차별을 금지하고 있으나 실질적 규제에는 한계가 있으며 사립대 포함 대학 전체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해야한다. 더불어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여 근본적으로 차별 채용을 방지해야 한다"며 "채용 이후의 업무 배치나 승진, 임금을 포함한 고용 전반에서 불합리한 출신학교 차별을 금지하고 직무능력중심의 채용을 통해 구시대적인 고용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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