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테슬라 안 버렸다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테슬라에 대한 서학개미의 사랑은 굳건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오락가락 발언에 등을 돌렸던 투자자들이 귀환하면서 테슬라는 8개월 연속 순매수 1위를 유지했다. 크게 떨어진 주가에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의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주식은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로 총 9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달동안 테슬라 주식을 1조1756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팔아치웠지만 주식을 사들이려는 수요도 1조2750억원에 달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가상화폐에 대한 기행을 부리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져 온 순매수 1위 기록이 깨지는 듯했지만 저가에 주식을 매입하려는 투자자가 유입되면서 기록이 유지됐다. 이달 560달러 대까지 떨어졌던 테슬라 주가도 현재 620달러 대로 반등했다.
시장에선 테슬라의 핵심경쟁력을 봤을 때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올 초 900달러 대를 넘봤던 때를 생각하면 현 주가는 약 30% 떨어진 상태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의 핵심은 도로 주행 데이터와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알고리즘, 반도체 설계 능력, 운영체제 등인데 테슬라는 경쟁 업체와 상당한 격차를 확보해 주가는 85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외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성장주식에 주목하고 있다.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아마존(878억원), 나스닥 100지수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프로쉐어스 울트라 프로 QQQ(594억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SOXL(483억원)’ 등 성장주에 투자하는 종목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달 들어 성장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하락세를 보이자 쌀 때 사두려는 수요가 반영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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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성장주 투자가 나쁘지만은 않은 전략이라고 말한다. 하반기까지는 주요국들이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전년 대비 물가 인상 압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한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은 성장주의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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