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총수의 눈물, 그리고 마지막 인사 "죄송하다"
쉽지 않은 결정, 회사 안팎의 따가운 시선 피할 수 없어
남양유업과 가족들의 건강과 건승을 위해 조용히 응원할 것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4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뒤 회장식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남양유업 최대주주인 홍원식 전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제 노력이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한계에 부딪히게 됐다"며 지분 매각 이유를 밝혔다.
27일 최대주주 홍원식 전 회장을 포함한 남양유업 오너 일가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보유주식 전량(37만8938주)을 매각했다. 총 3107억원 규모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은 27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소회를 밝혔다. 홍 전 회장은 "오늘부터 남양유업 경영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자 남양유업 가족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며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 가족분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태 해결을 위한 책임감으로 회장직에서 내려왔고, 자식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경영쇄신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안팎의 따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기업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남양유업 직원이라고 당당히 밝힐 수 없는 현실이 최대주주로서 마음이 너무나 무겁고 안타까웠다"면서 "이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는 고심 끝에 저의 마지막 자존심인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포기하기로 결심했다"고 언급했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 가족분들과 함께한 지난 45년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 눈물이 앞을 가로막는다"며 "앞으로 남양유업과 가족분들의 건강과 건승을 위해 조용히 응원하고 기원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감사하다. 그리고 죄송하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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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창업주 고 홍두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홍 전 회장은 1977년 입사 후 1990년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03년 회장에 올랐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갑질사태로 불매 운동 타격을 받은 이후 최근 불가리스 코로나19 효과 논란까지 터지면서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홍 전 회장은 이달 초 대국민 사과를 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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