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Insight]사모펀드가 사모하는 골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골프장과 골프용품 업체 등 골프산업 투자 바람이 크게 불고 있다. 자금력을 보유한 기업과 사모투자회사(PE)들이 골프산업 관련 매물을 찾아 투자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기 어려워진 탓에 골프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골프 산업이 역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어서다.


아시아경제가 11일 단독 보도한 ‘센트로이드PE의 테일러메이드 인수’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골프업종 인수합병(M&A) 사례로 꼽힌다. 센트로이드PE는 지난 10일 현 대주주인 미국 투자회사 KPS캐피탈과 테일러메이드 지분 100%에 대한 주식인수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규모는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육박한다. 휠라코리아와 미래에셋PE가 손잡고 2014년 아쿠쉬네트(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한 지 7년 만에 동 분야 M&A로는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골프 산업의 기업가치도 상승하는 추세다. KPS캐피탈은 테일러메이드를 2017년 기존 대주주인 아디다스로부터 4억2500만달러(약 4700억원)에 인수했다. 자그마치 약 3배 이상 가격에 국내 PE에 지분을 매각한 셈이다.


센트로이드PE는 다소 비싼 가격으로 보이지만 충분히 가격을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매출이 2015년 5억달러 내외에서 올해 10억달러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골프용품 점유율은 17%에서 23%로 늘어났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1265억원에서 올해 15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해 골프용품과 골프의류 등에서 매출을 끌어올린다면 추가로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후 경영권 지분 매각, 기업공개(IPO)를 통해 차이 실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휠라코리아가 아쿠쉬네트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상장한 것과 같은 전략이다.

인수금융 시장에도 큰 장이 섰다. 센트로이드PE는 테일러메이드 본입찰에 들어가기 전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을 금융 주관사로 선정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후순위 에쿼티와 메자닌(중순위) 투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A 업계에 따르면 인수금융 주선 수수료는 1.5~2% 수준이다. 이를 인수가에 대입해 보면 금융주선 수수료 수입만 290억~380억원에 이른다.


센트로이드PE가 지분 일부를 인수해 사업을 확대할 전략적투자자(SI)를 모집하면 국내 기업들의 뜨거운 러브콜이 예상된다. 백화점을 보유한 대형 유통회사, 의류 브랜드 보유 기업, 골프공 비즈니스를 하는 타이어 회사, 골프 산업을 확장하는 카카오 등이 SI 후보로 꼽힌다.


현재 국내와 일본 골프용품 업체인 마제스티골프도 매물로 나와 있다. 오케스트라PE가 2017년 코스모그룹이 보유하던 마루망코리아(현 마제스티골프코리아) 지분 100%와 마루망 일본 본사(마제스티골프) 지분 29%를 약 783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매각 가격이 2000억~3000억원으로 거론되면서 지분 인수 약 4년여 만에 3~4배 가격에 매각하는 셈이다.


골프장 거래도 활발하다. 센트로이드PE는 올해 초 BGF그룹과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하던 최고급 골프장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사우스스프링스CC)’ 지분 100%를 인수했다. 18홀짜리 골프장을 약 1900억원에 인수하면서 홀당 최고가(약 96억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 홀당 30억원 내외이던 골프장 가격이 최근 3배 수준으로 점프했다.


스트라이커캐피탈은 재작년 말 18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 파가니카CC를 950억원에 인수했고, 두산중공업이 재무개선을 위해 내 놓은 27홀 골프장 클럽모우CC는 지난해 하나금융 컨소시엄에 1800억원에 매각됐다. 전국에 약 2곳의 골프장(나인브릿지)을 보유한 CJ그룹은 최근 경기도권 대중제 골프장 인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중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이 30%~40%에 육박한다"면서 "골프 관련 산업 투자 시장의 활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25일만에 사의…윤 대통령 재가할 듯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국내이슈

  • "애플, 5월초 아이패드 신제품 선보인다…18개월 만"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해외이슈

  • 올봄 최악 황사 덮쳤다…주말까지 마스크 필수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포토PICK

  • 첨단사양 빼곡…벤츠 SUV 눈길 끄는 이유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국가 신뢰도 높이는 선진국채클럽 ‘WGBI’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