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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부품 부족만 문제 아냐" 급행료+대금 회수 시차 '생태계 붕괴'

최종수정 2021.05.10 11:37 기사입력 2021.05.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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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10배 웃돈 얹어 조달…기존 거래선에는 급행료 지불
납품 후 대금 회수 1~3개월 간극으로 유동성 문제 커져
설상가상 물류비까지 최소 5배 이상 올라

"車반도체 부품 부족만 문제 아냐" 급행료+대금 회수 시차 '생태계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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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유제훈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은 단순히 부품 부족 문제가 아닙니다. 10% 내외로 오른 반도체 급행료 지불과 납품 대금 회수 시차, 천정부지로 오른 물류비 탓에 자금이 돌지 않고 생태계가 무너졌다는 게 핵심입니다."


국내 굴지의 자동차부품 대기업에 전장화 모듈을 납품하는 2차 협력사 대표의 하소연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하면서 자동차부품사가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처했는데 세간의 관심은 완성차 생산 차질이나 고객 차량 인도 지연에만 쏠려 있다는 얘기였다. 5~6월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서는 정부의 금융·세제 지원이 적재적소에 이뤄져야 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급행료·대금시차·납품감소 '3중고'= 10일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KAIA)가 실시한 긴급 실태조사에서 자동차부품 1~3차 협력사 78개 중 차량용 반도체를 취급하는 21개사의 38.1%는 기존의 결제 관행으로 인한 유동성 어려움을 호소했다. 반도체 구매 비용을 지급하는 시점과 상위 업체에 부품 납품 후 대금을 회수하는 시점 사이에 1~3개월가량 간극이 발생한 탓이다.


이들은 차량용 반도체를 주요 거래선인 NXP, 르네사스, 인피니언 등으로부터 구매해 다른 부품이나 소재와 결합, 전장 부품을 생산해 완성차나 1차 협력사에 납품하는데, 최근 수급 불균형으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10% 내외 오른 급행료를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부품을 납품받은 상위 협력사조차 연쇄적인 생산 차질로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대금 수령이 불규칙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만기 KAIA 회장은 "주로 2~3차 협력사가 차량용 반도체를 구매하는데 부품이 부족하다보니 오픈마켓서 많게는 10배 이상 비싼 가격에 조달하거나 기존 거래선에 급행료를 지불하고 있다"면서 "현금으로 사서 외상으로 납품하는, 평상시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는 결제 시스템이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에 유동성 문제로 번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용 반도체로 인한 완성차 생산량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2~3차 협력사의 공장 운영 계획 수립에도 어려움이 크다. 완성차가 감산하거나 생산 중단 시 재고 처리나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은 고스란히 하위 협력사의 몫이다. 이들 업계는 임직원 연차 사용과 조업 시간 단축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차량용 반도체 품귀 대란은 5~6월 정점을 찍고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고용 안정을 위한 임금 지원, 외국인 근로자 만기 연장, 주 52시간(50인 이하) 제도 적용 보류 등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물류비 폭등 '곡소리'= 설상가상으로 가파른 물류비 상승은 부품사의 숨통을 옥죄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로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체선, 하역 지체 현상이 장기화하고 출항한 컨테이너 박스를 회수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려 물류비가 폭등하고 있어서다.


국제 컨테이너 운임의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7일 3095.16을 기록, 2주 연속 3000선을 넘어섰다. 이 같은 운임 추이는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부품 업체가 부담하는 전체 물류비는 1년 새 최소 5배 이상 올랐다. KAIA에 따르면 지난 4월 CIF 방식 기준 멕시코향(向) 부품 수출 운송료는 컨테이너 박스 1개당 8200달러(약 913만원)에 달했다. 전년 동월(1700달러) 대비 약 380% 뛰었다.


수급이 시급한 부품은 하늘길로 조달하고 있어 물류비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통상 해운 운임보다 높은 항공 운임의 특성을 고려할 때, 화물기로 화물을 실어나를 경우 관세를 부과하는 대상 금액(상품가·운임 등의 합)이 상승해 기존 선박을 이용하는 경우 대비 과도한 물류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의 여파로 항공 화물 운임도 고공비행하고 있다. TAC 항공운임지수에서 홍콩~북미 노선의 지난 4월 평균 화물 운임은 ㎏당 8.48달러로 지수를 집계한 2015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 회장은 "올 연말까지 각종 세금 납부 유예를 추가 연장하고, 상환 요구 등 제한 요건도 완화해야 한다"면서 "관세와 관세부가세의 경우 납기 연장 시 무담보, 기업 규모 등의 차별이 없는 연장 허용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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