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재보궐 선거 참패 후 텃밭 사수…국민의힘, 적극적인 호남 공략 나서

송영길 “광주정신 기반 유능한 개혁”…김기현 “민주영령 뜻 계승·발전시킬 것”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지도부가 7일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지도부가 7일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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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나란히 광주에 출격했다.


민주당은 지난 4·7 재보궐 선거 참패의 아픔을 만회하려 텃밭 사수에, 국민의힘은 보다 적극적인 호남 공략에 나섰다는 게 지역 정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7일 오전 9시께 송영길 민주당 당대표와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지역 국회의원 등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지난 2일 민주당 새 지도부가 구성된 이후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고 5·18민주묘지를 찾은 것이다.

입구인 민주의문을 지나는 길에는 사뭇 엄숙했다.


송 당대표는 방명록에 ‘인순고식 구차미봉(因循姑息 苟且彌縫), 인습을 고치고 편안함을 버리고 당당하게 유능한 개혁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5·18민주화운동 영령을 참배했다.


추모탑 앞에서 묵념 대신 큰절을 올린 송 당대표는 먼저 대동고등학교 친구인 전영진 열사의 묘를 찾았다.


‘조용하던 제 친구 전영진군’이라고 소개한 송 대표는 “영진이는 1980년 5월 21일 계엄군의 총탄에 맞고 쓰러졌다. 나는 죽지 못하고 영진이만 죽었다”며 “5·18 이후로 악몽을 꾸면서 아픔을 겪었고 그런 아픔이 줄곧 학생운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41년 만에 사진을 찾게 돼 지난 5일 묘비에 사진을 붙인 고 전재수 군의 묘역과 행방불명자 묘역을 돌아보면서 말끝을 흐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송 대표는 “5·18은 광주지역을 고립시키고 신군부가 쿠데타를 하기 위해 의도된 잔혹한 학살 진압이다”며 “이를 통해 무장투쟁을 유발시키고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시키면서 광주는 군사 쿠데타의 희생양이 됐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모든 사람들이 계엄군의 언론통제에 따라 폭동으로 알고 있을 때 이 진실을 알리기 위해 뛰었던 젊은 변호사가 문재인이다”며 “그리고 정치적으로 광주를 고립했던 사건이 1990년 3당 야합인데 이에 이의 있다고 외쳤던 청년 정치인이 노무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분은 냉전적 지역주의에 맞서 광주의 편에 서고 정의의 편에 섰으며 두 대통령을 배출한 힘이 광주에서 나온 것”이라며 “5·18정신이 4·19민주이념과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정신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을 변화시켜야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며 “유능한 개혁 민주당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권한대행과 지도부가 7일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권한대행과 지도부가 7일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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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가 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치고 다른 일정을 위해 자리를 뜬 지 30여분 만에 국민의힘 새 지도부도 이곳에 도착했다.


하지만 앞서 민주당이 방문했을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이 손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5·18 망언의원 제명하고 진정성 있게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들도 폴리스라인을 구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권한대행과 지도부가 차에서 내리자 규탄의 목소리는 더 높아졌다.


김 원내대표 권한대행과 지도부는 굳게 입을 다문 채 방명록에 ‘오월 민주영령님께 깊은 추모와 존경의 마음을 올립니다’라고 적은 뒤 추모탑에서 참배를 이어갔다.


이들도 고 전재수 군의 묘역과 행방불명자 묘역을 차례로 들렀다.


김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고 전재수 군에 대한 설명을 듣고 묘비를 어루만지면서 한동안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그는 “여러 차례 이곳에 오긴 했지만 당을 대표해서 온 오늘은 아픈 역사를 더욱 돌아보게 한다”며 “저 또한 대학생 3학년으로 학생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참혹했고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될 역사다. 잘 치유하고 민주영령들을 그 뜻을 승계 발전해야하는 것이 역사적 책임”이라며 “희생당하고 아픔을 가지고 계신 유족들과 영령들께 다시 한 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광주를 생각하면 민주화의 성지라고만 인식되고 있는데, 그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똑같이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생각에 광주 글로벌 모터스(GGM)을 방문할 것”이라며 “광주형 일자리라는 이름으로 광주·전남 발전의 모멘텀을 만들고 예산과 제도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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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광역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을 진행하고 한전공대 부지 방문, 김희중 대주교를 예방한다. 국민의힘은 광주형 일자리 현장을 방문하고 상경한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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