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벵골 등 5개 주의 지방의회 선거서 3곳 패배
전문가 "코로나19보다 선거 집중한 모습이 역풍 불러"

2일(현지시간) 인도 서벵골의 최대 도시 콜카타에서 지방선거 개표 결과 '트리나물 콩그레스'(TMC)의 승리가 확정된 후 TMC 지지자들이 길거리에서 환호하며 축하 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콜카타(인도)=EPA연합

2일(현지시간) 인도 서벵골의 최대 도시 콜카타에서 지방선거 개표 결과 '트리나물 콩그레스'(TMC)의 승리가 확정된 후 TMC 지지자들이 길거리에서 환호하며 축하 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콜카타(인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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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치른 지방선거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정당이 패배했다. 코로나19 대응 문제로 비판을 받아온 모디 총리가 이번 지방선거 패배로 그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서벵골, 아쌈, 케랄라, 푸두체리, 타밀나두 등 인도의 5개 지역에서 실시된 지방의회 선거 개표 결과에서 모디 총리의 정당 인도인민당(BJP) 연합이 서벵골, 케랄라, 타밀나두 등 3개 주에서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방의회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였던 서벵골 지역의 경우 지역정당 '트리나물 콩그레스(AITC)'가 전체 의석 294석 중 개표가 완료된 292석에서 과반을 훌쩍 넘는 210석을 얻었으며 BJP는 7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번 지방선거는 인도 내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진행돼 모디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지녔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디 총리는 지난 1월 "큰 고비는 넘겼다"며 전문가들의 코로나19 재유행 경고를 일축한 이후 방역 조치 완화 등 경제 재개에 집중해왔다. 이로 인해 인도 내 코로나19 재확산을 야기했다는 비판이 나왔으며 연일 40만 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서벵골 지역은 이번 지방의회 선거에서 핵심 격전지로 인식됐다. 인도 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 중 한 곳이자 야권이 서벵골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은 이 지역에서 승리하는 것을 이번 선거의 최대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실제, 모디 총리는 선거를 앞두고 서벵골 지역을 12번 방문해 집중 유세를 펼치며 서벵골 선거 승리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최악의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는 와중에 모디 총리가 선거에 집중하는 모습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과 야권을 중심으로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지만 모디 총리는 선거를 강행했으며 오히려 공격적인 선거 전략을 펼치며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했다. 또 모디 총리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대규모 유세 행사를 열며 야권으로부터 코로나19 확산을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라티 제라스 현지 정치평론가는 "이번 선거로 3개 주에서 여당에 대항마 격인 강력한 지역 야당이 탄생하게 됐다"며 "모디 정부는 코로나19의 미숙한 대응으로 인한 역풍을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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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도는 이날에만 39만 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발생했으며 사망자 수는 3689명을 기록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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