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PO, 작년 217조원 조달"…한국은 복수의결권 도입도 난항
미국 IPO 활발…1분기 100여건, 투자금 43조원
1조 가치 韓 유니콘 기업들 미국 상장 검토 중
경영권 유지 위한 복수의결권법 4월 처리 무산
"기업 유치 위해 매력적인 시장으로 변화돼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복수의결권 제도 도입을 위한 법안의 4월 국회 처리가 무산됐다. 그 사이 두나무, 야놀자 등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을 고려하는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증시보다 미국 증시 상장이 매력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1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 따르면 지난해 400여개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미국 증권 시장에 데뷔했고, 이들이 모은 초기 투자금만 1950억(약 217조원)에 달한다. 또한 올해 1분기 동안 미국 증시에서 이뤄진 IPO는 총 100여건으로 투자금은 392억 달러(약 43조원)에 이른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3월10일 메타버스 기업인 로블록스(Roblox)가 상장하며 기업가치 419억 달러를 평가받았고, 바로 다음날인 11일 쿠팡이 844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받으며 상장했다.
미국 IPO는 앞으로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미국 상장 기업으로 주목받는 곳은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인스타카트(Instacart) 와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Robinhood) 등이다.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인 마켓컬리, 두나무, 야놀자, 네이버웹툰 등도 미국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
유니콘 기업들 사이에서 미국 증시 상장 열풍이 부는 이유는 뭘까. 미국 증시는 기업의 영업 실적보다는 미래가치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더 많은 자본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복수의결권 주식 제도가 있어 창업주가 경영권 위협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복수의결권 주식이란 주당 2개 이상의 의결권이 부여된 주식을 말한다. 대규모 자금을 유치할 때마다 창업주 지분이 쪼그라들어 경영권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벤처기업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지만 국내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비상장 벤처기업에 한정해 창업주가 주당 최대 10개 의결권을 보유할 수 있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 제도가 대기업의 경영계 승계 수단 등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4월 처리가 불발됐다.
유니콘 보유 1~4위 국가인 미국 중국 영국 인도 모두 복수의결권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분위기다. 유럽의 배달앱 딜리버루(Deliveroo)가 당초 미국 상장을 계획했으나, 영국 정부가 규제 문턱을 낮추고 복수의결권을 허용해 런던 증시에 상장한 사례도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관계자는 "복수의결권 제도는 많은 기업들의 미국 상장을 선호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복수의결권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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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글로벌 유니콘들이 국경에 상관없이 기업가치를 크게 평가하는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도 세계적 흐름에 맞춰 복수의결권 제도를 도입해 국내외 기업 유치를 위해 매력적인 시장으로 변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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